|
||||
|
라이프 | |||||||||||
아삭한 식감·풍부한 주스… 봄처럼 파릇한 맛 [김셰프의 낭만식탁] 해봐0 | 2020.05.16 | 조회 423 | 추천 0 댓글 2 |
|||||||||||
최소한 3년을 키워야 먹을 만한 크기로 자라는 아스파라거스는 줄기를 가지런히 잘라 살짝 데쳐 먹으면 은은한 단맛이 난다. 유럽의 귀족들이 먹었다는 아스파라거스는 어느덧 우리 식탁에서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야채가 됐다. 오늘은 어머니의 텃밭에서 키운 아스파라거스로 독일 요리인 그린 스파겔에 도전한다.
#밥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아스파라거스
하늘이 더욱 푸르게 되는 5월은 고개를 내밀던 작은 꽃과 허브, 야채들이 더욱더 풍성해지는 시기인데 유독 한창 맛있는 야채가 있다. 겨울 내내 땅속 깊이 뿌리를 단단히 숨겨놓고 봄이 되면 슬며시 고개를 드는 아스파라거스다. 백화점이나 큰 식자재 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네 근처 마트나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가 있다. 국내에서도 고품질의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건 요리사나 일반 소비자나 모두 반갑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아직 우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야채다. 고작 몇 가닥 줄기에 5000원 정도여서 주부들이 볼 때 저녁 밥상에 올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맛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녹색 야채들인 철을 잘 잡은 애호박이나 브로콜리 같은 경우는 개당 1500원 정도로 훨씬 저렴하다.
가격적인 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조리방법이다. 가정에서 두릅, 샐러리, 오이, 브로콜리는 주로 데친 후 초장에 찍어 먹거나 샐러드에 생이나 살짝 데쳐 곁들여 먹는다. 애호박이나 주키니, 마늘쫑은 무침처럼 조리해 먹는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소고기와 볶아 먹거나, 볶음밥에 넣기도 애매하다. 초장에 찍어먹거나 건새우와 무침을 해먹기도 망설여진다. 조리방법이 적어 다른 야채들에 비해 가격이나 맛에서 그다지 매력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스파라거스는 스테이크나 파스타에 곁들이는 요리로는 금상천화다. 버터에 살짝 구우면 와인 등 술 안주로도 좋다. 다양한 조리방법만 찾으면 아스파라거스는 한국인의 밥상을 더 풍성하게 해줄 식재료인 셈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아삭하고 채 즙이 풍부하며 첫 맛은 살짝 씁쓸한 맛이 날 수도 있으나 신선한 완두콩 같은 단맛이 난다. 있는 그대로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조리법을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살짝 데쳐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버터와 오렌지 제스트를 넣은 채수에 데쳐 먹으면 좋다. 그릴에 구워 살짝 불향을 내면 맛이 더 뛰어나다. 소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 함께 강한 불에 볶아 먹거나 소고기로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 샤브샤브에 담가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