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화를 통해 자잘한 일상생활을 나누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탁하기도 하고 상대의 부탁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계에서생기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비교하고, 요구하고, 비판하는 말을 듣고 배우면서 성장해왔습니다.
<비폭력대화>의 저자는 우리는 사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 특정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이런 말들을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라고 부릅니다.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는 우리 안의 생동감을 차단하고 노예처럼 살도록 고안된 말들이다. 오래 전부터 유지되어 온 지배구조에서는 소수의 지배자들이 대중에게 노예다운 사고방식을 불어넣는 교육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배당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배하는 사람들 역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너는 게을러" (꼬리표 달기), "옆집에 누구는공부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준다고 하던데"(비교하기),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한다" (책임을 부정), "이것을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테야" (강요하기) 하는 말들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내면의 생동감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대신 복종하거나 반항하도록 만든다. 그런말을 하는 사람들 역시 상대가 복종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든다.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느끼는가?
만약에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자신의 말이 끝나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면 보통은 친구가 나를 무시한다고 판단하고, 그 친구를 나쁘다고 나무라게 될 것이다. 그러면 듣는 친구 입장에서도 기분이 상할 것이고 대화를 피하려고 하든가 혹은 그런걸 이해 못하냐는 비난을 퍼부을 수도 있다.
만약에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 가에 초점을 둔다면 친구가 전화를 끊어서 당황스럽고, 전화 중엔 대화가 마무리 되었는지 확인을 하면서 자신을 존중받고 싶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듣는 친구 입장에서도 비난으로 듣지 않고 명확하게 내가 원했던 것이 전달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느낌과 원했던 것에 초점을 둔 대화는 긴밀하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도움이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여유도 생기고, 서로의 삶에 기여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런 대화는 삶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글쓴이] 최현진(한국비폭력대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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