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국역경원
1. 탄생.-3
왕은 이름난 점성가를 불러 태자의 장래를 알아보고 싶었다. 태자의 얼굴을
보고 난 사람마다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태자는 뛰어난 위인의 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왕위 에 오르면 무력 을 쓰지 않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전륜 성왕(轉輪聖王)이 될것이고, 출가하여 수행하면 반드시 부처님이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 해 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과 신하들은
한결같이 기뻐했다.
어느날 아시타라는 선인(仙人)이 카필라성으로 찾아 왔다.그는 히말라야
깊숙한 곳에서 세상과 인연을끊고 수도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천신들이"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카필라의 왕궁에 태자가 태어난 것을 천안(天眼)으로 알게 된 선인은
태자의 얼굴을 보려고 왕궁을 찾아온 것이다. 덕망이 높은 아시타 선인이
찾아온것을 기뻐한왕은 곧 태자를 보도록 허락했다.
백살도 훨씬넘어 백발이 성성한 선인은 태자를 팔에안고 그얼굴을
이모 저모로 유심이 들여다보았다.곁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죽이고
그 모양을 지켜보았다. 한참 동안 말없이 태자의 얼굴만을 들여다 보던
아시타 선인이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왕을 비롯하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왕은 참다못해 선인에게 물었다.
"태자를 본 사람마다 크게 기뻐하며 야단인데, 선인은 왜 말 한마디 없이
울기만 하시오? 어디 그 까닭을 속시원히 말해 보시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