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아비정전' 포스터, 90년대 홍콩배우 총출동
- #사진1#[세계닷컴]4월 1일 홍콩배우 장국영 사망 5주년을 추모해 재개봉하는 영화 '아비정전'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된다.
18년 만에 다시 만들어지는 이번 '아비정전' 포스터는 1990년대를 주름 잡던 홍콩 배우들의 총출동이라 할 만큼 화려하다.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유가령을 비롯해 장학우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해 궁금증을 낳았던 양조위까지 등장한다.
포스터 속 배우들의 머리 위에 3시를 가리키는 큰 시계는 아비와 수리진이 함께 했던 4월 16일 3시를 의미한다.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아비의 대사 "3시 1분 전, 우리가 함께한 이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소"라는 대사를 압축한 카피 '영원히 잊지 못할 1분의 추억'이 포스터 중앙에 위치시켜 영화 속 1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아비정전'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과거 국내 개봉당시 '아비정전'의 오해 가득한 홍보물도 다시금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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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 영화 '아비정전' 개봉 당시 극장가에 걸렸던 포스터의 앞면(왼쪽)과 뒷면. |
1980년대 말부터 홍콩 액션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1990년대 절정에 이르게 되고, 홍콩 톱스타들의 영화가 국내서 흥행을 거뒀다. 당시에는 홍콩 스타들은 국내 CF에 다수 출연했고, 숱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영화 장면을 패러디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두번째 작품 '아비정전'은 당시 유행에서 철처히 빗겨간 영화. 더욱이 당시 '아비정전' 홍보물은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만드는 카피 문구로 인해 청춘 액션물로 비춰졌고, 이에 사람들의 불만과 함께 환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990년 12월에 개봉한 '아비정전'은 암울한 미래와 청춘 그리고 엇갈린 사랑이 느린 호흡과 함께 몽환적인 화면으로 표현됐고, 결국 흥행에서 참패해 개봉 2주만에 극장가에서 사라진 '불운한' 명작이다.
18년 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왜곡된 방향으로 보여져야만 했던 '아비정전'의 진정한 의미가 담긴 새로운 포스터와 함께 4월 1일 서울 스폰지하우스 광화문과 CGV 압구정에서 다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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