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추억의박물관 |
||||||||||||||
|
1985년의 오락실 대한민국 | 2012.03.02 | 조회 21,502 | 추천 38 댓글 3 |
||||||||||||||
|
||||||||||||||
내가 오락실에 출입하게 시작한 것은 1982년 겨울이었고 그것은 굉장히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었다.
(1981년인 줄 알았는데 문페트롤의 제작년도를 보고 82년이었음을 알았다) 알고 지내던 동네 형을 어슬렁 어슬렁 따라갔다가 현재 관악구 신림동 난곡입구 쪽에 있는 광명오락실 - 이 오락실 매력적 이지 못한 게임으로도 꽤 오래 버텼는데 결국 문 닫더군 - 의 위치에 있었던 이름 없는 오락실에 첫 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최초로 한 게임은 남코의 렐리X이고 한 동안은 그냥 구경이나 하는 정도이 다가 1983년에 나온 챔피언 베이스볼에 꽂혀서 정신을 못차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나는 완전 오 락실에 미쳤는지 국민학생으로는 꽤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오락실이란 오락실은 다 들쑤시고 다 녔고 그 보답으로 어머니의 사랑가득한 따스한 맴매를 듬뿍 맞았다. 그런 시절이었다. 오락실은 가면 안 되는 곳.... 1980년대 초에는 아기자기한 게임들이 많았고 오락실을 주름잡는 게임은 단연 겔러그였다. 한 게임 당 50원 하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100원을 받았으며 좀 여유있는 오락실이다 하면 벽 한 쪽을 몽땅 겔러 그로 도배했으니까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오락실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있었던 게임 은 포폰코(너구리), 디그더그, 팽고, 푸얀, 타임 파일럿, 갤러그, 문페트롤, 동킹콩, 프로그(프로그는 아닌 가?)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뒤로 챔피언 베이스볼의 폭풍이 지나가고 당시 난곡 최대의 오락실 이었던 삐삐오락실에 '하이퍼 올림픽'이 들어오면서 구경조차 하기도 힘들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던 무 렵 1985년이 왔고 오락실에는 약간의 변화가 오게 된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문교부에서 무슨 장난을 한 건지, 컴퓨터 교육 어쩌구 하면서 그 일환으로 오락실에 강제로 컴퓨터를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도 기판형 게임보다 훨씬 못한 그래픽 에 조악한 음악으로 가득한 게임들이 오락실을 채우기 시작했다. 참고로 1985년이면 캡컴에서 건스모크 를 발매한 해이다. 건스모크의 그래픽과 MSX1용 이얼쿵푸의 그래픽을 비교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오락실의 암흑기였다 썅.... 어쨌거나 그 시절 오락실을 차지한 컴퓨터는 모두 MSX였다. 정확하게는 대우 IQ1000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부는 당시 금성(현재 LG)의 FC-80이 있는 곳도 있었던 것 같다. 주된 메뉴는 다음의 게임들이었다. #사진1#
코나미의 이얼 쿵푸. 오락실에서 돈 벌려고 그랬는지 주인공인 LEE는 3대만 맞으면 KO되도록 설정한 곳이 많았다. 이 게임의 메인 BGM(어차피 BGM이라봐야 하나 뿐이지만)은 이 세대의 사람에겐 매우 유명하며 랠리X의 메인 BGM과 함께 국내 가요에도 샘플링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한 번만 들으면 아마 대부분은 '아... 이 음악' 할 것이다. #사진2#
코나미의 킹스벨리. 오락실에서는 왕의 계곡 내지는 왕의 묘로 소개된 게임이다. 아마도 이 암흑의 시절
최고의 히트작일 것이다. 한 사이클이 15스테이지로 되어 있으며 사이클을 돌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형식이었다. 코나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회시지만 이때만 해도 나는 캡컴에 열광하고 있을 때였다. 건스모크 때문이다. #사진3#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당시의 게임이 대부분 코나미의 것이었
는데 이 게임은 도시바 EMI의 것이었다. 게임은 지극히 단순하다. 걸어다니는 애들 밟아 죽이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락실에선 하진 않고 나중에 MSX를 실기를 소유한 후 해봤는데 뭐 나름 할 한 허던데... (-_-) 제목은 쿵푸타이군(공부대군)이다. #사진4#
코나미의 매지컬 트리, 요술 나무이다. 나무를 계속 올라가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지만... 난이도는
정말 거지같다. 이 게임은 1984년 작이다. 의외로 인기가 있었다 #사진5#
코나미의 핑퐁, 당시 오락실이란 오락실은 전부 난이도를 최강으로 해놓아서 한 세트를 따내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쪽이 지면 관중석 우측에 있는 팽귄이 뒤돌아서 질질 짠다. 썅.... 뭐 대충 이 정도의 게임이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게임들은 MSX용 카트리지 게임이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MSX 본체가 겉으로 드러나 있었는데 카트리지가 슬롯에 꽂혀 있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아마도 캐비넷 안쪽에 확장슬롯을 넣어놓고 거기에 몇 개의 게임을 꽂아넣은 형태가 아니 었나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이면 다신 오락실 안 가....라고 다짐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방식은 오래 가지 못하고 원래 오락실의 모양으로 회귀하였다. 다만 이후에 시간제한 모델로 오락실에 MSX게임이 일부 들어오긴 했다. 그 게임들 중 대표적인 거 둘만 뽑으면 이 게임들이다. #사진6#
#사진7#
바로 격돌 페넌트레이스와 F1 스피리트. 역시나 둘 다 코나미의 작품이다. 격돌 페넌트레이스는 일명
코나미야구로 불렸고 1988년 당시 궁극의 야구 게임인 스테이디움 히어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전한 게임이다. 솔직히 스테이디움 히어로는 다양한 케릭터와 스페셜 멤버를 내세운 점은 특기할 만 했지만 툭하면 홈런이요, 번트를 제외하면 땅볼이 전혀 없는 게임이어서 게임의 현실성이랄까 그런 측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게임이었다. 어쨌거나 코나미 야구는 내 경우, 오락실에선 플레이하지 않 고 나중에 MSX를 소유하게 되었을 때 팩을 입수하여 즐겼다. F1 스피리트의 경우는 오락실에서 친구와 2인용으로 종종 즐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에는 그런 오락실 환경을 저주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참 그립다. 위의 게임들은 나중에 따로 MSX용 카트리지 게임 카테고리를 잡아 다시 한 번 다룰 생각이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