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오랫동안 하다간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영양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국내 30세 이상에서 14.4%나 앓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사법은 당뇨병 환자에게 어떨까.
단기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비정상적인 식사법으로 장기간 지속하면 장내 미생물 변화와 함께 산화 스트레스가 생겨 몸에 염증 반응을 늘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 3대 원칙으로 ‘규칙적으로, 알맞게, 균형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따라서 “균형적인 식생활로 평소에 열량 섭취는 줄이고, 활동량은 늘리는 것이 좋다”며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도 당화혈색소(HgA1c)가 7% 이상이라면 먹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당뇨병은 1년 365일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병이자 관심과 이해도가 높을수록 잘 조절할 수 있기에 균형적인 식습관, 체중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또한 “당뇨병 환자가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무가당 주스’를 먹어도 괜찮을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무가당 주스는 제조과정 중 인위적인 당류 첨가가 없다는 뜻이므로 과일 자체의 당은 그대로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음식 섭취가 혈당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설탕ㆍ물엿ㆍ청량음료ㆍ초콜릿ㆍ라면 등은 혈당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이기에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50% 정도 고혈압을 동반에 앓고 있어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도 3배가량 높다. 부모 모두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자녀가 당뇨병을 앓을 확률은 30%,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 15% 정도다. 비만ㆍ식생활ㆍ운동 부족ㆍ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도 당뇨병 발병에 관여한다.
오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을 동시에 앓을 가능성이 높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며 “내분비내과 진료 외에도 많은 환자가 심장내과 진료도 받아야 하는 만큼 자칫 약 중복 처방의 위험성도 있어 복용 약을 의료진에게 알려줘서 약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