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는 윗둥과 아랫둥을 자르고 성냥개비와 비슷하게 썰어서 손질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파프리카를 기존의 김치 재료들 사이에 슬쩍 자리 잡아 주려면 어떻게 손질해야 할까. 쪽파나 양파처럼 폭이 좁으면서 길게, 말하자면 성냥개비와 비슷하게 썰어 주면 된다. 잘 씻은 뒤 최대한 균일하게 모양을 잡아 썰 수 있도록 윗동과 아랫동을 썰어낸다(썰어낸 부분은 볶음 같은 다른 조리에 쓴다고 늘 마음을 굳게 먹지만 대체로 칼질을 하면서 집어 먹게 된다). 씨를 통째로 발라내고 세로로 썰면 파프리카가 평평하게 펼쳐진다. 바깥쪽이 도마에 닿도록 올리고 드문드문 보이는 흰 부분을 칼날을 수평으로 눕혀 가볍게 발라낸다. 이제 그대로 착착, 길이대로 썰면 셀로판질의 질긴 껍질에 크게 방해받지 않는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파프리카 면의 질감 차이는 사뭇 두드러진다. 미심쩍다면 껍질이 위를 보도록 도마에 올려 썰어 보자. 일단 질긴 껍질부터 공략하느라 칼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 은근히 가지런히 썰기가 어려워지고, 또한 잘린 면도 고르지 않다. 다시 뒤집어 썰어 보면 지금까지의 칼질이 사뿐사뿐, 꽤 가벼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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