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예계가 때아닌 마약대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11월 괴담'이라는 별칭이 붙을만큼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잦은 11월을 비교적 조용하게 보내자마자 이렇게 마약사건이 터졌다는데서 연예계는 자못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배우 김성민이 필로폰 상습투약혐의 및 소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데 이어 5일, 가수 크라운제이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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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 사이에 연달아 일어난 마약 사건에 팬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리얼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에 방송에서 비춰진 이들의 모습을 좋아했던 팬들로서는 더욱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마약사건이 간단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마약은 혼자 복용하기보다 지인들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마약사건에는 공범이 있기 마련이다.
한명의 마약사범이 잡혀도 공범을 증언할 경우 형량에 영향을 미치는 플리바게닝(피고가 다른 사람에 대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기로 하는 거래)제안을 받을 확률이 높으며 이 때문에 마약사건은 줄줄이사탕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배우 주지훈과 예학영, 윤설희 등이 함께 적발됐으며 중견배우 오광록 역시 지인들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다 체포됐다. 엑스터시 투약혐의로 체포됐던 듀크 김지훈의 경우 전직모델 1명이 수사선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에는 대형연예기획사 대표가 포함된 마약사범 23명이 검거된 바 있다.
현재 크라운제이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측은 크라운제이와 함께 대마초를 피운 연예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 역시 김성민이 직접 필로폰을 밀반입한 점에 주목하고 김성민의 주변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래저래 연말 연예계는 한껏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