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과식을 했더라도 단백질 섭취량이 많았을 때 체중이 훨씬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체지방 증가의 주범은 단백질이 아니라 칼로리 섭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州 배턴루지에 소재한 페닝튼 바이오메디컬 리서치센터의 조지 A. 브레이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4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과식했을 때 단백질 섭취가 체중증가, 에너지 소모 및 제지방에 미친 영향’.
브레이 박사팀은 과식을 할 때 단백질 섭취량을 달리할 경우 체조성과 체중증가, 에너지 소모 등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체질량 지수(BMI)가 19~30에 이르고, 18~35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한 건강한 남‧녀 25명을 충원한 뒤 지난 2005년 6월부터 2007년 10월에 이르는 기간 중 일부 시기에 대사계 질환자 입원병동에 입원토록 했던 것.
피험자들이 입원병동에 입원했을 때 연구팀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전체 에너지량의 5%(저단백), 15%(통상적인 수준의 단백질 섭취) 및 25%(고단백)를 단백질을 통해 섭취토록 하면서 전체 시험기간 10~12주 가운데 8주 동안은 과식을 지속토록 했다.
이에 따라 피험자들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40% 이상을 단백질의 형태로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칼로리량으로 환산하면 1일 954칼로리에 해당하는 수치.
그 결과 예상대로 남‧녀 구분없이 전체 피험자들의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은 3개 그룹 모두 예외없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도하게 축적된 칼로리량의 50% 정도에서 90% 이상을 점유했다.
하지만 전체 에너지량의 5%만을 단백질로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체중이 3.16kg 늘어나는 데 그쳐 15% 및 25%를 단백질로 섭취했던 그룹에서 눈에 띈 6.05kg 또는 6.51kg 체중증가도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처럼 단백질을 적게 섭취한 피험자들은 과식을 지속했음에도 불구, 휴식기 에너지 소모량과 전체 에너지 소모량, 제지방량 등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지방량’의 경우에는 오히려 과식을 지속한 기간 동안 0.70kg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제지방량’이란 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수분, 근육, 뼈, 내장기관 등의 무게총량을 일컫는 개념이다. 따라서 제지방량이 많은수록 체지방량은 줄어들게 된다.
반면 15% 및 25%를 단백질로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제지방량이 각각 2.87% 및 3.18kg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휴식기 에너지 소모량의 경우에도 15% 및 25%를 단백질로 섭취한 그룹은 하루에 각각 160킬로칼로리 및 227킬로칼로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레이 박사는 “체지방 증가의 주범은 칼로리 섭취량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단백질은 에너지 소모량과 제지방량 축적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체지방 축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