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의 돌솔녀 입니다
3주 전,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드랬죠
왜, 사람이 그렇잖아요
헤어지자고 말하는 쪽은 냉혈인간처럼 차가워지는 반면에
헤어짐을 통보 받는 쪽은 온갖 미련과 후회들로 가득차게 되는거 말이죠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내가 다 잘못한거 같고 , 그 사람 아니면 안될거 같고
꼭 잡아야 할거같은 느낌말이에요
하지만 헤어진 상태에서
자꾸 연락오면 남아있던 좋은 기억마저 사라지잖아요
그렇게 되는 건 또 싫어서
하루하루 커져가는 미련을 꾹 참고 참았습니다
그렇게 3주가 흘렀어요
그런데
오늘 새벽, 눈을 떴는데 미친듯이 전화가 하고 싶은거에요
지금 전화를 하면 받을것 같다, 이런 느낌 .
참아왔던 그리움이 토요일 새벽에 터져버린 것 같았죠
결국 통화버튼을 눌렀고 신호음이 얼마가지않아
전화가 연결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전화는 걸었는데 할말이 없는거에요
헤어진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게 문제였죠 어색한 침묵이 싫어서
저도 모르게 무리수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남으로 지내는게 싫다고
괜찮다면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건 어떻냐고
말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처음만났던 장소에서
저녁7시에 만나기로 약속 해버렸습니다 !
그 때 만약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이라는 전제하에 말이죠
솔직히 이거 제 3자가 들으면
미련에 자존심 버린 여자로 보이는 거 아는데요
그래도 한켠으로는 마음이 놓이네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기도 하구요
앞날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그 사람에게 다른 여자가 생길수도 있고
나에게 다른 인연이 찾아올수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단점이 더 크게 남을수도 있고
서로의 장점이 더 깊이 그리워질수도 있겠죠
약 3개월 남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을지 모르지만
뭔가 정리되지 않은채 끝나버렸던 연애,추억이
조금은 정리가 된 기분이 들어서
쌀쌀해 지는 요즘 그래서 더 허전했던 요즘
조금이나마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