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고....시험기간에 한숨부터 나오네요....
타자를 치고 있는 지금도 ㄷㄷㄷㄷㄷㄷ.....
전 여자친구랑 7년동안 사귄 25살 남자입니다.
아직 대학생이구요...여자친구는 동갑이고 저희 학교 앞에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여튼! 사건의 발단은 9월 말로 올라갑니다.
친구를 만난다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이틀 뒤 여자친구를 만나서 핸드폰을 구경하는데 저장도 안되있는 전화번호로
문자가 몇개 와있더군요...누구냐고 물어봤더니
핸드폰 판매한 남자 직원인데 문자가 와서 답장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남자분의 문자 내용은 대략 '뭐하고 계시냐?.' '일은 끝났냐?'는 둥 사적인 문자였구요...
그래서 전 살짝 기분 상해서 뭘 그런 사람이랑 문자를 주고 받고 있냐고 하고
그냥 넘어갔죠..그 후로 10월 6일' 5년만'에 둘이 거금을 들여 이쁜 '커플링'을 맞췄답니다.
서로 반지 보면서 오랜만에 흐뭇하게 웃었더랬지요.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지옥같은 중간고사가 찾아옵니다...
10월 15일 금요일 저는 다음 날 시험을 위해서 간만에 버닝하고 있었답니다.
12시가 되었을 무렵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죠.
어라? 전화는 자다가도'어김없이' 받는 여자친구가 전화를 안 받는겁니다.
두 세번 하고 문자를 남겨놨죠.그리고 30분 있다 또 전화를 했는데
또 안 받는거에요...보통 일 끝나면 바로 집에 가는 아인데....
요즘 자주 등장하는 안타까운 뉴스거리들로 인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미친거 같아 보이는데 정말 한 2~30번은 전화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걱정으로 시작했던게 점점 의심으로 바뀌는 걸 느끼게 됐죠...;;;
그래서 여자친구랑 함께 살고 있는 남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
"누나 지금 자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
"응~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무슨 일 있나 걱정 되서(걱정반+의심반;;;)'
"지금 깨워서 전화 하라고 해줄께"
그렇게 전화를 끊고 여자친구한테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바로 전화가 왔어요.
"미안~자느라 몰랐네..."
"뭐야~무슨 일 있는 줄 알고 걱정했자나!"
"너무 피곤했나봐...미안ㅠ"
"평소에는 자다가도 전화 잘 받더니 뭐야"
"핸드폰 진동이 오다말다 해서 몰랐어"
"에효...알았어~그럼 어여 자~"
이렇게 전화를 끊고...혼자 그럼 그렇지...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아....잘 받던 전화를 못받을 정도로 많이 피곤했구나....하고 넘어갔죠....
그렇게 주말이 오고 별 일 없으면 매일매일 만나던 여자친구를 시험때문에
못보게 됐죠...그렇게 이번 주가 찾아왔고 10월 19일인 어제...오늘 있을 시험을 위해
학교에서 밤을 샐 생각으로 집을 바리바리 싸서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답니다.
7시 반쯤 학교에 도착했고, 시간이 되면 여자친구를 잠깐이라도 만나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또 공부를 하고 있었답니다.
퇴근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없길래 10시 반경쯤에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구요.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어라??? 또 안 받는겁니다.
한시간 뒤에 또 했는데 안 받고.....결국 새벽 1시에 전화를 했는데 또 안받는겁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갑자기 뭔가...느낌(?)이 오는겁니다.
그래서 도서관을 나와 학교 근처인 여자친구 집으로 무작정 향했죠...
집앞에서 여자친구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나 안 받디다.
밖에서 들어보니 분명히 여자친구 목소리가 들리는데 전화는 안 받더군요...
그래서 또 여자친구 남동생한테 전화를 했죠. 전화를 안 받더니 '문자' 가 오더군요.
"응? 나 지금 도서관인데 무슨 일이여?"
"응~또 연락이 안되서리;;;"
"또야? 무슨일이야-_-" 이러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또 자다가 일어난 목소리로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옵니다....(헉..뭥미?..)
"미안....자고 있었어...."
"잤다고?......야아....집앞인데 문 좀 열어봐...."
그렇게 새벽에 여자친구와 급만나게 되었습니다.
허걱...그런데....뚫어져라 봐도...이건결코 잔 얼굴이 아닙니다....
그리고....어라??? 도서관에 있다던 남동생이 떡~하니 집에 있는겁니다...뭐지 이건??;;;
이상한 기우를 느낀 저는 여자친구 심문(?)에 들어갔죠....
"뭐야? 전화도 안 받고 절대 잔 얼굴도 아니구만...밖에서 너 목소리 다 들었어...."
"아....미안....사실 일 끝나고 실장님이랑 실장님 여자친구랑 술 마시고 왔어"
"근데 왜 전화도 안 받고 답장도 안했어?-_-"
"미안...그 때 받을 상황이 좀 아니었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딱 봐도 뭔가 숨기고 있구나...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얘기를 끊고 여자친구 핸드폰을 찾았죠....
여자친구 가방을 열어봤더니 잡동사니들과 못 보던 모자가 하나 들어있더군요.
"엥? 이런 모자는 첨 보는데?"
"그거 내꺼야~"
"엥? 첨 보는데....;;;;"
그러다 책상에 놓인 핸드폰을 보게 되었죠...아....집착인가요.....ㅠ_ㅠ
최근 기록들을 봤는데 대부분이 'XX' 라는 여자친구의 친구더군요.
둘이 친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죠. 어라? 근데 'YY' 라고 이상한 이름이 또
보이더라구요.....왔구나~~!!! 옳거니!!! 걸렸다!!!
"YY 가 누구야!"
"아~몰라도 돼..."
"그런게 어딨냐? 누군데?"
"너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신경 쓰지마"
"그냥 솔직하게 말해...누구야?'
"휴우....사실 XX야~"
오잉? 평소에 'XX' 라고 저장되있던 친구가 'YY' 로 바뀌어 있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다...싶어서 제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죠....두근두근...남자 목소리가 들려올까....????
헉......'여잡디다.....그것도 여자친구의 친구가 맞더군요....;;;;;;
"뭐야? 진짜 XX네(민망...뻘쭘...;;)...;;; 얘는 왜 번호가 갑자기 두개가 된거야..?-_-;;;"
"그럴일이 좀 있었어...하나는 그냥 핸폰이고 하나는 스마트폰 쓴데..."
아...그래서 'XX'랑 'YY' 두개 다 저장되 있구나.............???
그러다가 '카카오 톡' 이라는 것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역시나 여자친구의 친구인 'XX' 가 있더군요....
1:1 대화를 들어가봤더니....
어라??? 10분전에 '대화'를 나눴더군요....
XX - "잘 들어갔오?"
여자친구 - "응~잘 들어왔지"
XX - "잘 들어갔단 얘기도 안 물어보냐?"
라고 되있더군요....
으...응??? 실장님이랑 실장님 여자친구랑 술 마셨다고 했자나.....???!!!
"야야야야!! 너 XX 만났던거야?-_-;;;"
"아니라구요.....실장님이랑 실장님 여자친구랑 있었다니깐!"
...........................뭘까요?.....이 앞뒤가 안 맞는 대화내용과 여자친구 발언은.....????
하아.....아무리 봐도 평소와 다른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행동에....부자연스런 표정....
아...분명 뭔가 있는데....있는데....있는데....핸드폰을 봐도봐도 모르겠는겁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전에 쓰던 핸드폰이 있길래 열어서 보고 있었는데
별다른 건 없고 핸드폰 판매한 직원같던데 '내일이면 개통될꺼에여~' 라는
문자 말고는 별거 없더라구요....
그러다 무심코 또 카카오톡을 다시 쳐다봤는데....
어라아??? 여자친구의 친구 'XX' 의 조그만한 '메인사진'에 왠 요상한 남자가 있더랍니다.
순간.....순간...!!! 어떤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 지나갔죠....설마???
네에.....맞습니다.....'XX' 라고 저장되있는 친구의 전화번호와
전에 쓰던 핸드폰에 남겨져 있던 핸드폰 판매직원의 전화번호가 일치하네요....;;;;;
하아....제...기랄.........그래요...제대로 속았어요......;;;;;;;
아아아....그래요.....원래 'XX' 였던 아이는 -> 'YY' 로 둔갑해 있었고....
당연히 'XX' 라고 생각했던 사람은...다름 아닌....그 핸드폰 판매원이었던 겁니다....
여자친구가 교묘하게 그 남자를 친구인 'XX' 로 바꿔놨던거죠...;;;;
순간... 최근기록에 무수히 많던....'XX'....."잘 들어갔어?" 라는 카카오톡........대화
전화 안받다 자다 일어난 목소리....집에 있는 남동생....가방안의 정체모를 '모자'가....
머리속에 휘릭릭~하고 지나가데요....;;;;;
그리고 저랑 얘기하고 있던 순간에도 그 사람이랑 얘기를 나눴더군요...
"지금은 말할 상황 아니니까 나중에 얘기해~"
"그래 내일 일어나면 연락해~"
..........................................................알아버리고 나니까.......당황스럽더군요.....
침착하고 사실을 들어내기보다.....여자친구한테 직접 듣고 싶었어요......그래서 물었죠....
"너어...나한테 거짓말 하는거 있지?"
"응? 그런거 없어~"
"너 오늘 진짜 평소때랑 다른거 알아? 뭐 숨기는거 있는 사람같다..."
"그런거 없어...너한테 거짓말 안해"
............그렇게 거짓말 하는거 없냐고....6번은 물어봤네요.......
음.....없다고 합니다.....자기는 잘못한거 없다고......
아....순간 너무 울컥하고....몹쓸 배신감이 들어버려서....(이성상실....)
끼고 있던 반지를 내던져버렸어요.....이딴 거 필요없다고......
"나....더이상 너랑 할 얘기가 없는 거 같다....."
"아~진짜 왜 그러냐구!"
"그건 너가 더 잘 알꺼 같아...내가 재차 물어봤자나...."
그렇게 멍때리고 앉아 있는데...대충 제가 알아버렸다는 걸 눈치를 챈
여자친구가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손을 잡으려 하네요....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갑자기 급 거부감이 들어서 뿌리쳤어요.
아아아아아.........두번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끝내버렸어요.....
7년간의 연애가...'요딴식' 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결국....저 혼자 알아냈고....직접적으로 얘기도 안했고
여자친구는 잘못한거 없고 거짓말도 안했다고
일관해서 아무런 얘기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아...공부하느라 못 본 동안 몇번을 더 함께 있었을지도 미스테리군요....(알수가없어~♬)
후우.....어쩌나요.....제가 너무 심한건가요.....제가 너무 집착이었던건가요.....
별거 아닌데...혼자 미친 사람마냥 이러고 있는걸까요....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었으면....어떻게 하셨을까요?
이정도는 뭐....여자친구의 애교정도지...하고 넘겨야 하나요...ㅠ_ㅠ
저도 뭐 여자친구 속만 썩이고.....이렇다하게 잘해준것 도 없는데....
'요딴식' 으로 끝날 줄 알았으면 잘해줄껄.....!!!그랬든 안 그랬든....제가 잘 못해줬으니까
여자친구가 헤까닥 했겠죠....ㅠ_ㅠ
왠지 집착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한편으론 속았다라는 생각에
완전 씁쓸하기도 하고.......ㅠ_ㅠ 여러모로 복잡한 새벽이네요.....
오늘 시험도 봐야하는데......OTL..................
흐으....맘도 안 좋고....이 시간에 하소연 할때도 없고 답답해서
이렇게 첨으로 글 올려봐요....
푸념하는 긴 글 읽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하구요......
전 우울하게 시험 잘 볼터이니....여러분들은 꼭! 즐겁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