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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 하루에 수십번 넘게 들어가서
투데이란 투데인 다 올려놓고
수상한 일촌명이나 일촌평 발견시 친히 방문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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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잠든사이에 연락이 올까 싶어 진동으로 바꾼 다음
핸드폰을 배 위에 혹은 머리옆에 놓아두고 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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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고 받은 메일 문자 하나하나 읽어보며 청승맞게 울어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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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 끝까지 닥달해 험담 억지 받아놓고
역시 난 헤어지길 잘한거라며 궁상맞은 위안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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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근사한 이성 옆구리에 끼고 거리 걸어가다
영화처럼 너와 마주치는 애처로운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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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노래 가사 모조리 내상황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주접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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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성 만나며 널 잊으려 발버둥 치다 오히려 너아님
안된단 사실만 깨닫고 돌아오는길자락엔 공허한 가슴 움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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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아주 어쩌다 너에게 간단한 안부문자라도 오면
보관함에 고이고이 저장해놓고 하루에 몇십번씩 들여다보며 헤죽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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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술마시기 전엔 정말 아무렇지 않다며 하하 웃다가
마신후엔 엉엉울며 친구들의 넓고 든든한 어깨빌리며
전화해볼까말까 고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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