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황정연(박진희 분)을 구하기 위한 이강모(이범수 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게 그려졌다. 이강모는 황정연을 구하기 위해 피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연출이 아쉽다”는 평이었다.
10월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 44회에서는 황정연 납치극의 결말이 그려졌다.
황정연의 납치극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황정연은 살렸으나 각서와 차용증을 빼앗겼다. 돋보인 것은 황정연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이강모와 과거 연인인 두 사람 사이의 변함없는 사랑이었다. 이강모의 마음은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몸을 통해 드러났다.
이날 방송 초반 이강모는 황정연을 납치해간 차부철(김성오 분)을 거의 잡을 뻔했다. 간발의 차로 이강모에게서 벗어난 차부철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자정까지 각서와 차용증을 가지고 홀로 오지 않으면 황정연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강모는 위험을 무릅쓰고 제 발로 적진에 찾아들어갔다.
긴장감 넘치는 상항은 다소 익숙한 전개로 흘렀다. 이강모는 차부철 일당에게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다. 황정연은 그런 이강모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바보야, 왜 왔어”라고 외쳤다. 액션과 신파가 버무려진 장면은 이미 수없이 많은 작품을 통해 그려진 바와 같았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강모를 뒤쫓아 온 이성모(박상민 분)의 뒤늦은 활약으로 마무리됐다. 각서와 차용증은 고재춘(윤용현 분)을 통해 조필연(정보석 분)에게 넘어갔고 차부철은 이성모의 총에 맞았지만 도주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극중 배경이 80년대라고 연출까지 80년대여야 하냐”, “이강모가 피투성이 되는 장면은 너무 뻔했다”, “‘모래시계’같은 옛날 드라마들이 떠올랐다. 아쉬웠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격투신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