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감독 봉준호)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이어서 감독상 등 다른 부분에서도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을 제치고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영화 ‘1917’와 샘 멘데스 감독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다.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렸다. 멘데스 감독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증조부에게 전해 들었던 두 병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썼다. 멘데스 감독은 1999년 케빈 스페이스 주연의 ‘아메리칸 뷰티’로 데뷔, 제7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5개 부문을 쓸어 담았다. 이후 ‘로드 투 퍼디션’, ‘레볼루셔너리 로드’, ‘007 스카이폴’ 등을 연출했으며,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지키는 감독으로 꼽힌다. ‘1917’은 멘데스 감독이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만든 영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스필버그의 제작사 앰블린 파트너스가 제작을 맡은 것. 그 결과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키는 현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17’은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면서, 2020년 2월 진행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기생충’과 함께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1917’은 올해 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