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넌 아이버리 웨이언스 감독의 <화이트 칙스>는 21세기 블랙스플로이테이션(흑인 배우들의 주연으로 한 선정영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키넌 감독은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뜨거운 것이 좋아>(1959)에서 나온 ‘여장남자 형사 듀오’를 흑인 배우들(감독의 형제들이다)에게 접목시켰다. 결과는 알다시피 대성공. 백인 상류층 소녀들로 분장한 주인공 케빈(숀 웨이언스), 마커스(마론 웨이언스)는 랩을 하는 듯한 찰진 말투로 거침없는 코미디를 보여줬다. 덤으로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을 코믹하게 풍자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 키넌 감독은 형제들을 그대로 기용한 <리틀 맨>으로 재능을 다시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