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집에서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현 사회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 재난 영화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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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재난 영화들의 재조명 받으며 시청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
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 콘텐츠 평균 시청 시간은 이전 2주(1∼15일)에 비해 403%, 시청자는 304% 늘어났다.
이 중 가장 시청 시간, 시청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영화 ‘컨테이젼'이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에 의해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준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이에 대한 공포가 사회를 마비시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컨테이젼은 2011년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왓챠플레이의 ‘많이 본 콘텐츠' 58위로 순위권에 오르며 재조명됐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예언한 영화'로 입소문이 이어지자 순위가 수직 상승하며 1위에 등극해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컨테이젼은 ’웨이브'에서도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감기'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염돼 시민의 공포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간 관계와 정부의 대처 등을 보여준다. 네티즌들은 "높은 치사율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도시를 폐쇄하는 모습이 우한 폐렴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이 영화 역시 왓챠플레이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00위 밖이었다가 최근 7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1월 23일∼2월 2일 기준 컨테이젼 이용 횟수는 작년 10월∼12월 일평균 대비 시즌에서 545배, 올레tv에서 837배 늘어났다. 비슷한 주제를 담은 영화 ‘감기' 이용 횟수도 시즌에서 30배, 올레tv에서 45배 증가했다.
재난 영화의 인기가 급상승 한 것이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인데다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키워드가 현실과 맞아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영화관 방문을 꺼리면서 OTT, IPTV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함께 유사한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가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