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대진표가 정리됐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개봉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대작들 일부가 하반기로 물러나면서 7월 말∼8월 초 최대 시장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배급사 NEW는 2020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과 함께 2차 포스터와 스틸 사진을 공개하고, 오는 16일 제작보고회를 연다.
'반도'의 앞선 이야기인 '부산행'을 다음 달 1일 4DX 등 특수관에서 재개봉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를 예열하고 있다. '반도'는 공식적으로 개봉일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7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는 '부산행'에서 4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 위원장은 지난 3일 공식 초청작을 발표하면서 연상호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평했다.
애초 7월 개봉을 예고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초 개봉을 확정했다. 배급사 CJ는 여름 방학과 휴가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추격 액션 영화다.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주연 배우 이정재와 황정민, 홍원찬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연기되면서 같은 CJ가 배급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의 개봉 일정도 예정됐던 8월에서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쌍천만' 흥행 신화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는 '영웅'은 하반기 성수기인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작품으로, 서거 110주기인 올해 개봉을 목표로 했다. 뮤지컬에서 대체 불가능한 연기와 노래로 주연상을 휩쓸었던 정성화가 주연을 맡아 기대감이 높다.
롯데컬처웍스는 양우석 감독의 '정상회담'을 내놓는다. '강철비'(2017)의 속편 격인 영화에는 전작의 두 주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북한 소속을 바꿔 등장한다.
'강철비'에서 북의 최정예요원이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남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의 호위총국장이다.
애초 여름 기대작이었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롯데컬처웍스)와 조성희 감독의 우주 SF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는 하반기 시장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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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13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