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 끝 작은 마을 종달리. 아기자기한 카페와 책방이 많은 마을로 유명한 이곳에 빙수로 잘 알려진 카페가 있다. 작은 전원주택들 사이에 자리 잡은 카페동네는 조금 특별한 빙수를 손님들에게 선사한다. 평범한 빙수는 가라. 진한 주황빛을 띠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당근빙수. 처음 들었을 때는 당근과 빙수의 만남이 조금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오고간 손님들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먹어본 빙수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카페동네는 제주도 구좌 당근을 사용하는데, 구좌 당근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박스 단위로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는 유독 구좌 당근이 들어간 케이크, 주스 등의 다양한 음식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여름의 맛을 가장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당근빙수는 사르르 갈린 당근이 샤베트처럼 부드럽게 쌓여있다. 그 위로 중간중간 절묘하게 섞여 있는 고소한 견과류 토핑은 당근과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당근이지만, 당근 빙수는 생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묘하게 끌어당기는 맛을 가지고 있는 빙수라고 한다. 대표메뉴는 당근빙수이지만, 그 외에도 당근주스, 당근케이크, 더치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니 함께 즐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