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녹아버릴 만큼 우려낸 수프의 깊은 감칠맛”
토리파이탄, 한국식으로 부르면 계백탕. 냄비에서 오랜 시간 고아낸 닭을 토대로, 가게마다 레시피를 조금씩 변형하는 백탕 계열 라멘이다. 뽀얀 국물에 깃든 깊은 감칠맛이 매력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다루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메뉴다. 닭육수를 즐겨쓰는 도쿄 지역 라멘가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라멘이었다. 라멘에서 백탕은 뼈조차 녹아버릴 기세로 강한 화력을 동원해 냄비에서 장시간 고아낸 육수를 뜻한다. 재료에 깃든 맛과 향이 국물에 농밀하게 우러드니, 사골육수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얇게 뽑힌 자가제면을 알맞게 삶아내 백탕육수가 가득 담긴 그릇에 담아내면 호로록 호로록 면치기를 부르는 국수가 탄생한다. 면요리는 고명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고 믿는다. 라멘도 예외는 아니다. 말랑말랑한 맛달걀과 오도독 씹히는 목이버섯, 육수와 잘 어울리는 고명을 차근차근 집어삼키는 건 라멘시식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특히 라멘집 고기차슈는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한없이 귀찮은 조리법을 대신 해줘서 좋다. 수비드로 조리한 촉촉한 닭고기 혹은 두툼한 돼지고기 수육, 국물에 풍덩 빠져 감칠맛이 알맞게 배어든 고기차슈를 한 점 베어문다. “ah~이 맛이지!!!” 토리파이탄의 국내 선두주자를 꼽으라면, 지금까지는 합정에 본점을 둔 ‘오레노 라멘’이 제일 훌륭했다. 다른 가게의 토리파이탄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점은 스프의 블렌딩. 국물을 떠서 마셔보면, 고소한 풍미를 가진 닭육수에 또 다른 감칠맛을 더하는 돼지육수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 라멘인 토리파이탄은 닭을 잔뜩 쓴 요리를 다른 식재료의 장점과 믹스매치하며 맛의 밸런스를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시킨다. 어느새 서울 곳곳에 5호점까지 확장했다. 지점마다 대체로 균일한 맛을 유지하려 애쓰는 만큼, 굳이 본점을 고집할 이유는 없을 듯 하다. 2019년부터 줄곧 미쉐린 가이드에 실리고 있는 이곳의 디테일은 @orenoramen에서 확인 가능! - 가격 토리파이탄 8,000원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6길 14(본점)
- 영업시간 11:30~21:00(BT 14:4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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