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봤지요. 손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예전에는 참 고운 손이었는데..남편을 잘 못 만나서 악처아닌 억척 여장부가 되었지요. 저에게 시집와서 갖은 고생을 하고,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많은 대소사를 혼자서 하는 모습을 보니 측은 하네요. 제가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아직도 회복하는 중이라서 많은 것들을 도와주는게 어려운 현실이 그저 미안하죠. 간단한 잔 심부름 정도나 밥상 차릴 때 반찬이나 수저를 놓아주는게 전부라 할 수 있죠. 대신 꼴보기 싫은 남편이지만 적어도 혼밥 안해도 되는 밥 친구? 하하하 손녀가 있어서 적막한 노부부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죠.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아줬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네요. 이제는 저에게 기대어도 될텐데.. 아직도 아내는 스킨십에 민감해요. 이불 덮어주고 토닥여 주고 나왔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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