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방언의 개념 |
| |
한 언어의 하위류를 이루는 변종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방언이다. 하나의 언어가 지역적으로 달리 변화하여 어느 정도의 상이한 체계를 이룰 때 각각의 지역에 분포된 언어체계를 그 개별언어에 대하여 지역방언이라 하고, 사회계층 혹은 계급에 따라 상이한 체계를 이룰 때 각 계층에서 사용하는 언어체계를 사회방언이라 한다. 가령 한국어는 전국적으로 완전히 동질적인 언어가 아니고 얼마만큼씩 지역에 따라 다른 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때 그 각 지방의 말을 한국어의 방언이라 한다. |
| |
|
| |
이처럼 방언은 언어를 상위의 개념으로 하는 하위의 개념이다. 즉 방언은 반드시 어떠한 언어의 방언이라고 이야기 하여야 하는, 언어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인 것이다. |
| |
|
| |
방언은 때로 시골뜨기 말, 세련되지 못한 말이라는 뜻으로, 또는 시골의 말 가운데 표준어가 아닌 부분만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인다. 서울방언·런던방언·파리방언 등의 말이 어색하게 들리는 데에서도 방언이 실제로 이러한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
| |
|
| |
그러나, 방언을 언어의 하위변종이라고 할 때는 이러한 제약된 의미가 아니라, 그 변종의 언어체계 전반이라는 뜻을 가진다. 그리고 어떠한 도시나 중심지의 말보다 격이 떨어지는 말이라는 가치평가가 특히 언어구조에 초점을 두는 입장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서울말이나 제주도말이나 울산말이나 다 동위에 놓고 그 지역의 말 전체를 방언이라 하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말은 한국어를 이루는 그 집합의 일부이므로 방언이라 부르는 것일 뿐, 그 말이 어느 말에 비하여 그 구조가 열등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닌 것이다. |
| |
|
| |
이들 방언 가운데 어느 것도 표준어가 될 만큼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다만 그 방언이 쓰이는 지역이 정치·문화의 중심지가 되느냐 아니냐와 같은 비언어적인 조건 때문에 표준어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할 뿐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경주방언이 표준어 자리에 있고, 서울방언은 그야말로 변두리 방언의 지위에 있었던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그 위치가 바뀐 것이 바로 그 한 예이다. 그러나 언어의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두는 측면에서는 방언은 표준어보다 지위가 낮은 언어체계일 수밖에 없다. |
| |
|
| |
표준어는 한 나라 국민 전체간의 의사소통의 매개가 된다. 그러나 어떠한 방언은 한정된 범위 안에서의 의사소통의 매개체일 뿐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서울말의 지위와 오늘날의 서울말의 지위를 비교하여 보면, 그 기능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
| |
|
| |
따라서 방언이라는 용어는 사회언어학적인 측면에서는 무엇에 비하여 열등하다는 평가가 딸려 쓰이게 된다. 열등한 말이라는 평가가 딸려 있는 용어로는 ‘사투리’도 있다. |
| |
|
| |
사투리는 한자어인 방언의 고유어라고 보면 방언과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지는 동의이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투리는 그야말로 표준어와 다른 어느 시골의 특수한 말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방언도 반드시 전문용어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투리는 일반인이 방언에 대해서 흔히 가지는 개념인, 전반적인 언어체계로서가 아니라 표준어에 없는 특징적인 현상으로서의 방언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여 좋을 듯하다. |
| |
|
| |
사투리에 어떠한 특정된 개념을 부여하여 전문용어로 쓰는 일이나 방언과 엄격히 구분되는 용어로 쓰는 일은 아직까지 없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때 중국말에 대해서 우리말을 시골말이라고 하는 뜻으로 방언이라 부른 적이 있다. 중국 노래에 대해서 우리 노래를 향가, 즉 시골의 노래라 부르던 일과 일맥상통하는 용법이다. 그러나 오늘날 계통이 전혀 다른 언어에 대해서 한 언어를 높여 언어라 부르고 다른 한쪽 언어를 그 언어와 관련시켜 방언이라 부르는 일은 없다. |
글쓰기
이전
목록
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