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질하는 사람들끼리 편하게 쓰는 다소 자조적인 표현. 맥락에 따라서 '겸손'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혹은 '비아냥거리는 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선생질 하는 사람끼리는 써도 무방하나, 선생질 안하는 다른 사람이 선생질하는 사람에게 '선생질'이라는 말을 하면 '모욕'으로도 간주될수 있다. 그러므로 선생질하는 사람의 부모가 아니라면 함부로 선생질하는 사람한테 '선생질'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여기서 '질'이란 '삽질' '젓가락질' '손가락질' '서름질' 등의 예에서 보듯이 명사에 붙여서 움직임을 나타내는 명사형으로 탈바꿈 시켜주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프리필질을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질의' 어원에 대해서는 '어원'연구에 심취해있는 sancus가 가르쳐줄지 말지 그걸 무슨수로 알겠는가. --Jimmy
sancus는 함께 근무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이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요즘에는 교편이라는 표현도 삼가하는 추세입니다. '교직에 있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sancus
영어어휘뿐 아니라 한국어 어휘에 대해서도 폭넓은 관심 기울이시면 더 재미있을텐데요. 한국어는 어다르고 아다른데, 한국인 조차도 미묘한 언어의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같은 한국인끼리도 말이 안통하는 수가 있는데, 국제어로 많이 사용되는 영어 어휘의 다양함이야 잘 모르지만 짐작이 되는것이지요. 참고로, "교편"이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교직에 있다"고 통용되는 직업은 sancus씨가 속한 교직에 있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어휘가 아니라, "목회활동"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교직에 있습니다"라고 자기 소개하고 그럽니다. 물론 목회활동은 '목수'들의 모임이나 '목동'들의 모임하고는 별로 상관없지만 에티몰로지 파고 앉아있다보면 혹시 모르지요 예수가 목수의 아들이라서 그런건가? 하고 아주 심층적으로 보게될지도요.
한번은 백발이 성성한 정현종 선생님을 연세대에 가서 뵈었는데, 제가 약간은 속으로 비난하는 투로 '선생님, 선생질 재미있습니까?' 했더니 파안대소를 하시면서 '지금도 젊은 여제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어' 그러더라구요. 아! 저게 시인이구나 항상 어떤 동경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가 시인이구나 하는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선생질이면 어떻고 교직에 있으면 또 뭐가 달라지며 교편 잡는다고 더 안전해질 것 같지도 않네요. 제 주변에서는 접쟁이란 표현도 씁니다요. 뭐라고 표현하든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호칭에 별로 신경 안쓰는
에피소드 "교수님과 목사님" : 모르는 사람들과 며칠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할때였다.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으므로 각자 돌아가면서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는데 물론 그당시 나는 선생질하던 중이었으므로 "저는 선생질해서 애들 덕분에 입에 풀칠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했고, 어떤 말잘하는 신사분은 "제가 교직에 있습니다. 쏠랑쏠랑 이어지는 말, 말, 말" 어디 있다는 말인가? 나는 잘 이해가 안갔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를 '교수님'이라고 불러댔던거다. 그래서 그냥 '어디 교수인가보네' 그러고 며칠 열심히 그의 말의 성찬을 견디며 돌아다녔는데 여행 막판에 옆자리에서 그 '교수님'이 밥을 먹길래 그냥 물어봤다. "어느 학교에 다니시니요 교수님?" 그 '교수'가 나를 보더니 픽 웃으면서 "나는 목사인기라. 내는 교수가 아니에요. 내는 교직에 있는기라. 목사인기라. 하이고마 내사마 미치겠다 아이가. 내는 목사인기라. 교수가 아인기라. 내는 교직에 있다 아이가" 그래서 Jimmy는 그후부터 어떤 사람이 '교직'에 있다고 하면 그게 '목사질'인지 '선생질'인지 다시 확인하게 된다. 내는 교직에 있다 아이가
여기서 퀴즈 : 서름질의 뜻은?
검색해본 결과, '서름―하다'의 의미는
1.남과 가깝지 못하여 서먹하다(¶ 서름하게 지내는 사이)
2.사물에 익숙하지 못하다(¶ 배운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서름하다.)
의 유추 : "서름질"이란 사물 또는 사람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발되는 어색한 행동...
아무래도 제가 알고 있는 '서름질'은 경기도사투리이거나 이미 죽은 한국어인지 모릅니다. '설겆이'를 '서름질'이라고도 했습니다. 제 주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