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분별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쑥맥`이 널리 쓰인다. "길동이 녀석, 알고 보니 쑥맥이더구먼" 따위가 그 예다. 하지만 `쑥맥`은 바른말이 아니다.
순우리말로 생각되는 `쑥맥`의 바른말은 한자말 `菽麥(숙맥)`이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나온 말로, "콩(菽)과 보리(麥)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과, 한자말인지 순우리말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쑥맥`을 `숙맥`으로 쓰는 사람 중 누가 더 어리석을까? 이럴 때 쓰는 말이 `도낀 개낀`이다. 아니다. 바른말은 `도긴 개긴`이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길의 거리"를 뜻한다.
아, 가만! 도낀 개낀? 오십보백보와 비슷한 뜻으로 `도낀 개낀`이나 `도찐 개찐`을 쓰는 일이 흔한데, 어느 말이 바른말일까? 둘 다 바른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