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읍에서 한 이십리 거리에 있는 용소라는 못은
옛날 장채첨지네 집터자리 인기라.
장재첨지는 부자였는데,
고마 인심이 안좋은 구두쇠 인기라.
기래서 용소에서 한 이십지 되나?
그쯤 떨어진 불타산이라는 데서 한 도승이 장재첨지가 나쁘다는 소릴 듣고
고마 그집에 시주를 하러 가삔기라.
그러자 고마 그 장재첨지는 중의 바랑에 두엄더미에서 쇠똥을 퍼서 넣어버린기라.
그래서, 그 뒤에 그 장면을 본 며느리는,
도승에게 방금 씻은 쌀을 퍼줬는데,
그러니까 그중이 하는 말이,
퍼뜩집에 드가서 쩨-일 중요한거 시가지만 챙기가꼬 뒤도 돌아보지 말고
불타산으로 도망을 치라는 기라.
그래가꼬 그 며느리는 퍼뜩 집에드가서 아랑 명지 도토마리랑
집에서 기르던 개를 델꼬 나와서 불타산으로 도망을 쳤어.
그래가꼬 인자 한참을 가고있는데 뒤에서 벼락치는 소리가 나삔기라.
그카니까 며느리는 깜짝 놀라가꼬 중이 한말도 이자삐고 뒤를 돌아본기라.
그것따문에 며느리는 아랑 개랑 같이 그만 화석이 되삣네.
그라고, 벼락친 자리는 큰 소가 되삣는데,
그기 얼마나 깊은지 아무도 모른다카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