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2)
사툴이: 요봇씨요~ 나가 사툴인디~ 누굿씨요~? (사툴이: 아, 저, 여보세요. 제가 본인입니다만, 누구실런지...)
써글 놈: 다글다글~ 아야, 나여. 나랑께~ 다글다글~ (미운 사람: 까르르~ 저예요. 저. 까르르~)
사툴이: (임)병하네...나가 누군디야 ? (사툴이: 하하...어우...뉘시길래 ?)
써글 놈: 천불잉마...니 뒤진다이...나랑께... (미운 사람: 어우 얄밉기도 하지. 왜 그렇게 못 알아보시는지 ? 저라니까요.)
사툴이: 긍께 니가 누군디 그냐고 !! 사람 천불나게 깝깝시러운 배돌이여, 볼태기 터져불라 하는 영이여 ? 귄 없는 거 보믄 영판 영이 맹킨디......(쪼까 시간 끌다) 영이 맞구마 !! (사툴이: 글쎄, 귀하가 뉘시길래 ? 야릇한 답답함을 전해주는 배돌인지, 볼이 빵빵하여 터져버릴려고 하는 영인지 ? 왠지 정이 안 가는 행동은 무척 영이와 흡사하지만......(잠깐 생각하다) 영이 맞지 ?!)
이 대사 이후 5 초 간의 정적이 흐르다.
써글 놈: (허버 오래 삭이다)............아야...나헌티 시방 영이라고 했냐......나가 영이라고야......(천불인거 같은디 근디 속으로 참음서) 쪼까 잘 생각해봐봐라이... (미운 사람: (긴 시간 침묵하다)............님...저더러 영이라 하십니까......제가 영이란 말입니까......(무척 불쾌해서 울분을 느끼는듯, 그런데도 속으로 참으며) 좀 잘 생각해보시지요...)
사툴이: 엇따~ 차말로 야가 사람 속을 꼬실라불라고 근다냐 어찐다냐 시방 ?? 깝깝시럽게 글지 말고 싸게 이~름~을~ 조쟈~부~러~!! (사툴이: 어헉...진정 저를 애타게 하시는군요. 답답하니 그러지 말고 속히 성함을 말씀해주세요~!!)
써글 놈: ......오냐...글라믄...꼬실라부러~ 차말로 꼬실라부러란 말이시 !! (미운 사람: ......그래...그럴 바엔 불태워라~ 불태워버리란 말이다 !!)
사툴이: 딸끄닥 ! (철크덕 !)
~띠~ 띠~ 띠~ 띠~ (~뚜우~ 뚜우~ 뚜우~ 뚜우~)
써글 놈: ........................ (........................)
끊어버린 사툴이의 전화기 너머 써글 놈의 수화기엔 정적 만이 흐른다. 전화 한 통을 제대로 못하여 파경으로 치닫는 이들은 어떤 삶을 영유해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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