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투리 인사말
갑 : 누게 있쑤광? (누구 계십니까?)
을 : 누게꽝? (누구 십니까?)
갑 : 나 갑순이 어멍 이우다. (나 갑순이 어머니 입니다)
을 : 아이고, 바싹 언디 혼저 들어 옵써. (아니, 몹시 추운데 빨리 들어 오십시요.)
갑 : 고맙쑤다. 요새 어떵 살암쑤광? 어멍 아방 몬닥 팬안 했쑤광?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어머니 아버지 모두 편안 하신지요?)
을 : 예, 아이들만 들러퀴지 아햄시민 허꼼 살아 질건디, 귀눈이 왁왁 이우다.
(예, 아이들만 뛰다니면서 귀찮게 하지 안았으면 조금 살 것 같은데, 귀와 눈이 멍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갑 : 아이들은 다 둥그리멍 커사 헙니께, 우리집 아이도 어디사 가신디...
(아이들은 모두 뒹글리면서 자라야 합니다, 우리집 아이도 어디로 갔는지...)
을 : 경헌디 순자는 언제 비바리되영 시집 보낼 거꽝?
(그런데 순자는 언제 처녀가 되어서 시집을 보낼 것입니까?)
갑 : 혼 2∼3년 시문 갈껍주게.
(약 2∼3년 있으면 갈 것입니다.)
을 : 경허나 저영허나 올 해 농사가 잘 되사 헐건디 마씸...
(이러나 저러나 올 해 농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요...)
갑 : 게매마심, 나도 맨날 죠드라전 좀이 안왐쑤다.
(그러게 말입니다, 나도 매일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옵니다.)
을 : 내일 어디 안감시민 밭디 곧지 가게마씸?
(내일 어디로 안가시면 밭에 같이 갑시다?)
갑 : 미안 허우다, 나영 아방영 영장밭디 갈거라부난...
(미안 합니다, 나하고 아빠하고 장지「장사 지낼곳」에 갈것이기 때문에...)
을 : 미안 헐거 있쑤광 ? 경 바쁘민 다음에 허꼼 도와 줍써게.
(미안 하실거 있습니까? 그렇게 바쁘시면 다음에 도와 주십시요,)
갑 : 경 헙써게, 도우멍 살아사 헙주게...
(그렇게 하십시오, 도우면서 살아야 하지요...)
을 : 물지가 언제꽝? 바당에 곧지 가게마씸.
(물 때가 언제 입니까? 바다에 같이 갑시다.)
갑 : 맸칠 이서사 헐거우다, 요샌 바당 쌔여부난...
(몇 일 있어야 할것입니다, 요즘은 바다의 파도가 높아서...)
을 : 아촘, 정지에 폿죽헌거 이신디 맨도롱 헌때 허꼼 먹엉 갑써?
(아참, 부엌에 팥죽 끊인 것이 있는데 따뜻할 때 조금 드시고 가십시요?)
갑 : 아니우다, 이땅 아이들오민 줍써, 난 집이서 먹언 마씸.
(아닙니다, 있다가 아이들 오면은 주십시오, 나는 집에서 먹었습니다.)
을 : 경했쑤광? 재개 초잔 먹었쑤다?
(그래요? 빨리 찾아서 드셨습니다?)
갑 : 예! 영숙이네 아방 어멍 두가시도 놀래 와성게 곧지 먹었쑤다.
(예, 영숙이네 아버지 어머니 두 분도 놀러 왔었는데 같이 먹었습니다.)
을 : 경했고나!
(그랬구나!)
갑 : 이이고 이젠 가사 허쿠다, 강 아방 등땡이 고렵댄행게 맹심허영
글거 줘사허주, 경아녀문 어린 아이곧지 밖았티강 술만 먹엉...
(아이고 이젠 가야겠습니다, 가서 아빠 등어리 가렵다고 하던데 명심해서
긁어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린 아이같이 밖에가서 술만 먹어서...)
을 : 헌저강 아방신디 술 허꼬만 먹으랭 헙써.
(빨리가서 아빠에게 술 조금만 드시라고 하십시요.)
갑 : 이십써, 가맨마시, 다음에 놀래 오쿠다.
(계십시오, 가겠습니다, 다음에 놀러 오겠습니다.)
을 : 잘 갑써양? 꽝이 복삭허연 먼디 못나가쿠다,
(잘가세요? 뼈가 푹 주저않질 정도로 피곤해서 멀리 못 나가겠습니다. )
배깃디 왁왁 헐거우다 맹심허영 갑써양?
(밖이 밖이 캄캄「어두워서」 할것 입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요, 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