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녁 튼내는 모심 ---
강경식
왁왁헌 올래 돔 벼락에 고신닢 떨어진 것 보십디강?
무사, 이녁 지둘리당 고망난 모심아닙디강?
잘 배려봅써 하간디 성헌디 신가
(어스름 고샅길 울밑에 시든 낙엽 보셨는지요?
왜 아니겠어요, 그대 기다리다 해진 마음 아니었습니까?
살펴보면 상처 아닌곳 없지요)
동새백이 얼어분 몰 촐왓디
설운애기 그믐달 보십디강?
울지말랜 곳당보난 그 트멍에 고방 십디다
새철든덴 가랜도 못허곡 정 고른말 안들엄수다
채매잰허도 심지못허는 고슬보름
미시것허래 정 불엄 신디사 원
(이른 새벽 살얼은 초원
애닳게 서러운 아기 이운달 보셨는지요?
긋기힘든 울음 달래다 보니 그 속에 숨어 있네요
응어리 될까 보내지도 못하고 저리 애태우네요
잡지 못할 가을바람
왜 저리 가슴만 애리는지)
모심냥 헙써
하영 놔동 간 이녁 조름에
것 먹을 기십도 없댄 부름씨 듣걸랑
튼내고 부애나도 다시랑 오지맙써
는착헌 모심 을큰허게 말고 양.
(못돌릴 발길이면 가는데로 가세요
훔쳐내도 마르지않는 그대 추억에
때(時)라도 건사 못한다 소식 들으면
생각나 원망해도 발길은 돌리지 마세요
내사랑 힘들게 외면 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