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비바리에게
물 허벅 정 가는 저 비바리야 !
물만 지지 말앙, 이 소나이 모심도 정 가도라.
소랑 혼댄 말은 못하곡,
돌고망에 고분 생이고치, 가슴만 톨랑 톨랑 !
어떵 호민 조코 마씀 !
멍는거나 고트민 맨도롱 혼 때
호로록 들여싸 불기나 혼다.
물이나 되시민 허벅 속으로 퐁당 들어가기나 혼다.
영도 못하곡, 정도 못하곡,
비바리야, 촘말로 죽어 지키여 !
소나이 타는 모심을 호꼼 만이라도 알아도라.
<해석>
물동이 지고 가는 저 처녀야 !
물만 지고 가지 말고 이 총각의 마음도 지고 가다오
사랑한다고 말은 못하고
돌틈에 숨은 새 같이 가슴만 철렁 철렁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요 ?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따뜻할 때
후루룩 마셔 버리기나 한다.
물이나 된다면 물동이 속으로 풍덩 들어 가기나 한다.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고,
처녀야 ! 참말로 죽겠다.
총각이 타는 마음을 조금 만이라도 알아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