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이게 가해자들이 떨어뜨린 물증이고, 또 가해자들은 폭행을 가하면서, 다된 밥에 재 뿌리고 덤빈다느니, 뒷다리 잡고 함께 망하자고 늘어진다느니 했다는 거요. (45쪽)
ㅇ가장 없는 집안에서 머슴이 짓는 농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머슴은 주인의 지청구 없이는 거름지게 지고 일어나는 데 한나절을 보내고, 여자 말은 동네 개 짖는 소리만큼도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47쪽)
ㅇ"부모 팔자가 반팔자라는데......"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가 탄식처럼 토해내다가 그치고 마는 말이었다. (60쪽)
ㅇ힝, 얌전한 개 부뚜막에 먼첨 올라가고, 소문난 열녀 똥꾸녕으로 호박씨 까는 법이여. (68쪽)
ㅇ"그 뚱한 배샌이 강단진 속맘은 따로 있었구만 이. 사람 벌로 볼 것이 아니랑께." "긍께로 열 질 물속은 알아도 한 질 사람속은 몰른다고 안혀" (70쪽)
ㅇ가시네가 중핵교꺼정 나오면 과거급제허는 폭이제 시건방구지게 더 무신 상급핵교여, 상급핵교가. 이 에미넌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시상살이 요렇타께 잘혔다. (78쪽)
ㅇ국회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부랴부랴 민주반역자 처리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이다. (94쪽)
ㅇ세상에, 이런 기막힌 은인들이 어데 또 있나. 가난은 나라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는데, 이 어린 사람들이 글쎄, 이 은혜를 어쩌나, 이 은혜를. (109쪽)
ㅇ"어머, 언니 돈 있어?" "돈은 무슨, 외상 소 잡아먹는 거지. (121쪽)
ㅇ참말로 돈이란 것이 머시다냐. 그 종이쪼가리에 그림 그려놓은 고것이 뭣일 끄나. 고것만 있음사 처녀 붕알도 사고, 산 호랑이 눈썹도 뽑아오게 헐 수 있응께 고것이 요물치고는 상 요물 아니겄어. (125쪽)
ㅇ재수 웂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드라고, 군대에 끌려갔으면 넘덜맹키로 차 모는 부대에 떨어져 운전허는 기술이나 배와갖고 나오면 바로 큰 돈벌이 허고 좀 좋은 일이여. (125쪽)
ㅇ구데기 무서와 장 못 담그간디 경비원도 새벽 두세 시에는 안 자고는 못 젼디는 것잉께. (129쪽)
ㅇ돈 털리고 거기다 재수 옴 붙었다 하면 목숨까지 빼앗기는 판이니 이게 어디 사람이 해먹을 짓입니까. 이거 갈수록 태산이니 정권 괜히 바꿨어요. (140쪽)
ㅇ은제라고 나라 덕 보고 산 일 있디냐. 학상덜이 나섰다고 혀도 그 맘이 고맙제, 언 발에 오짐 누기고 삥아리 눈물일 것잉께. (183쪽)
ㅇ이자만큼 논값을 깎으려는 수작이었다. 이규백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야아, 평양 감사도 지 싫으면 그만인께라." (186쪽)
ㅇ와다메, 순 책벌거지로 골샌님인지 알았등마 요것이 똥구녕으로 호박씨 깠네 그려. 야 생김새도 쌈빡한 것이~ (192쪽)
ㅇ"모든 정당이고 단체들의 활동을 금지시켰으니 우리의 통일운동도 좋다가 말았다 그건가?" "이거 다 된 밥에 재 뿌린 건데, 이렇게 당하고 있어야만 되나?" (222쪽)
ㅇ주류도매업도 좋고 맥주홀도 좋다. 그건 둘 다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다. (229쪽)
ㅇ거 있잖아, 국회 해산된 거. 감투 힘으로 살던 우리 아버지가 갓끈 떨어져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됐으니 집안 공기가 어떻겠어. (239쪽)
ㅇ제각기 집으로 숨어버린 그 재빠름이 게눈 감추듯 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265쪽)
ㅇ원님 덕에 나팔 불고, 잔치 덕에 거지 배 채우는 건데 괜히 사람 모함하지 말어. (314쪽)
ㅇ지금 그건 아무도 예측하거나 속단할 수 없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소. (315쪽)
ㅇ"그나저나 군인들 살판났다." "그래, 메뚜기 한철이지 뭐니." (321쪽)
ㅇ반대세력 안 만들려는 회유책치고는 아주 그럴듯하군.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로 슬슬 돈벌이 시켜주면서 코를 꿰면 감시하기 편할 테니까.
한인곤이 헛웃음을 쳤다.
글쎄, 병 주고 약 주곤데. 그리 되면 엉뚱하게 기존 업자들이 피를 보겠군. (32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