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화와 의류, 클라이밍 로프 등의 등산장비에서 방수는 기본이다. 방풍, 방한, 방수 제품의 장비를 사용하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세 가지 기능 중 거의 대부분이 방수막이 손상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때 정기적인 관리만 있더라도 장비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다. 이렇듯 장비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방수제는 의류, 텐트, 로프용 그리고 등산화용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등산화다. 한번이라도 방수제의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면 등산화 관리에 있어 방수제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낄 것이다. 고어텍스(Gore-Tex), 심파텍스(Sympatex), 쉘러(Shoeller) 등 각 등산화에 알맞은 방수용품이 몇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원단의 재질을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방수보조 제품의 가격은 1만원에서부터 1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방수제를 많이 소비하는 시기는 겨울철이다.
방수제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사용돼
동계산행은 그 어느 계절보다 장비의 의존성이 가장 높다. 동계산행에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보온유지와 동상 방지다. 동상은 국내산에서 걸릴 위험은 적으나 겨울철 폭설과 강풍을 만나면 동상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리고 손보다는 발이 걸리기 쉬운데 이때 방수 관리를 한 등산화와 그렇지 않은 등산화의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동계 산행 전 눈으로 인한 습기로부터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 관리는 꼭 필요하다. 또 산행 뒤 습기를 머금은 등산화 갈무리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해 등산화의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의 시초는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 방주와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 방수의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근대로 접어들어 1890년 말 영국에서는 군용 텐트에 사용되면서 방수제의 생산이 대량화되었으며 종전 후 방수제는 지금의 레저 용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 역시 1980년 서부 개척시대 때 안장과 가죽 의류에 사용하기 위해 천연 소나무 송진, 밍크 오일 그리고 꿀벌의 밀랍을 혼합하여 방수제를 제조하였다. 방수는 물론 가죽의 건조와 곰팡이를 방지하여 가죽을 오래 보존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 이후 기술의 발달로 1950년 후부터 수분 튕김 처리, 저렴한 실리콘 오일 처리, 혼합율의 조절로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는 고기능 방수제를 개발을 성공하게 되었다.
방수제의 기능은 햇빛, 비, 눈 또는 오염으로부터 가죽을 보호하고 원래의 유연성과 방수처리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재료로는 송진과 같은 천연 재료와 석유화합물 왁스, 실리콘 오일 등 인조 화합물이 있다. 송진과 같이 순수 자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과 석유화합물 왁스, 스프레이, 크림 형식의 방수제 성분은 모두 같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 의해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된다. 스프레이는 좁은 노즐을 통해야 분사되므로 엷게 혼합한 것, 크림은 부드럽게 혼합, 왁스는 광택을 강조하기 위해서 딱딱하게 혼합한 것이다.
용기는 주로 알루미늄, 플라스틱 그리고 튜브가 이용된다. 방수제는 가죽에 방수막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분 공급, 냄새 제거 등의 기능을 한다. 방수제는 등산제품 이외에도 골프화 스포츠화와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신발의 특성과 재질 그리고 색상에 따라 전용 방수제가 있으며 주로 스프레이, 크림 그리고 왁스 제품이 사용된다. 텐트와 클라이밍 로프, 의류에 방수제를 사용할 때는 스프레이 제품이 용이하다. 텐트에는 주로 플라이와 본체 바닥에 사용되는데 자외선과 혹한 등 기온변화에 따른 부식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준다. 또 보관하기 직전에 분사하면 곰팡이의 서식을 방지하고 냄새를 없애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발등의 물방울이 스며들면 사용할 시기
방수제는 거의 수입제품으로 그 제품의 특징을 알고 구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용 제품이 아닌 일반적인 공용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공용제품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방수제 사용법과 주의점을 제대로 파악이 필요하다.
신발의 성능을 유지하고 사용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방수제 또는 가죽 보호제를 이용해서 신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신발 관리는 발등 부위에 물방울을 뿌려서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물이 가죽으로 스며들면 방수제 사용이 필요한 시기다.
방수제를 사용하기 전에 신발 표면의 진흙과 먼지를 솔 또는 칫솔로 깨끗이 털어 내고 세척을 한 다음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시키도록 한다. 그러나 가죽 소재는 또 너무 건조할 경우에 원형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발 관리제를 충분히 입히고 영양을 충분히 공급한 다음 방수제를 발라야 한다. 가죽 소재에는 최소한 두 번은 발라줘야 방수효과를 높일 수 있다. 스펀지 또는 부드러운 헝겊에 방수제를 묻혀 전체적으로 발라주고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이때 한번 더 바를 것을 대비해 첫 번째는 얇게 펴 발라 완전히 스며들도록 한다.
특히 신발 끈과 고정쇠 부분, 박음질 부분 그리고 접히는 부분을 세심하게 처리한다. 발등 부위가 가죽인 제품은 신발의 먼지를 제거할 때 가죽을 보호하기 위해 축축한 스펀지나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천소재의 경우는 따뜻한 물로 청소하고 건조시킨 후 방수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고어텍스 등산화는 원단의 특성인 방수막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류의 경우 방수 기능을 저해하는 먼지나 기름 때 등이 미세한 구멍을 막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결하게 빨아 준다. 그러나 너무 자주 세탁하는 것 역시 방수효과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의류를 세탁할 때에는 청결제를 사용해서 먼지를 제거하고 세탁기에 먼저 물을 받은 후 방수액을 풀고 세탁한다. 다음 열을 이용해서 방수 성능을 최대한 활성화시킨다.
이때 의류의 세탁법을 반드시 준수하고 스프레이를 뿌릴 때에는 손목단, 칼라, 솔기, 어깨와 팔꿈치 등 마찰이 심한 부분에 신경을 쓴다. 의류 세탁시 주의점은 세탁기 내 일반 세제 성분을 말끔히 제거한 후 행굼시 적절량을 사용하고 탈수는 절대 금물이다. 다른 세제와 혼용은 금하고, 한번에 의류 한 벌 정도가 적당하다. 장비는 장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수명이 결정된다. 아무리 좋은 장비라고 할지라도 그 사용 후 정기적이고 알맞은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 기능을 소멸되고 만다.
장비의 허술한 관리는 사고나 생명과 직결되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기능을 돕고 성능을 강화시키는 관리용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지혜이다. 시중에 많은 방수용 보조 제품들을 비교하여 제품에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하루가 다르게 최신 기능의 장비들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용법과 관리법을 모른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등산장비 사용법과 관리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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