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붕장어를 풀밭에 풀어 놓으니 마치 뱀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
붕장어는 야행성이라 붕장어 낚시 = 밤낚시의 등식이 성립되어 있을 정도로 여름밤 원투낚시의 주 대상어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남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붕장어 낚시가 잘되고, 굳이 비싼 선비를 들여서 갯바위까지 안가고 동네 방파제에서도 충분히 잡을 수 있기에
가족끼리 하기에도 그만입니다.
오늘은 붕장어에 대한 입질의 추억을 소개해 드리고 붕장어 낚시의 묘미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안에서 올라오고 채비만 던지고 기다리고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가 있습니다. 다만, 시간대를 잘 선택해야 하는데
야행성인 관계로 늦은 오후 시간부터 해질녁, 그리고 야간에 주로 올라옵니다.
한여름에 무더위를 피해서 손맛과 캠핑을 동시에 들기고 싶다면 붕장어 낚시만큼 좋은건 없다고 봐요 ^^
사진엔 잘 안찍혔지만 여름밤에 방파제로 나와 좌측에 보이는 것 처럼 텐트를 쳐 놓고 각종 주류(?)와 먹을거리를 준비해와요
그리곤 바다를 향해 채비를 날려요. 모처럼 저의 캐스팅 자세가 찍혔습니다. (좀 지난 사진임)
또한 방파제 내항쪽을 주로 공략하기 때문에 위험한 테트라포트를 탈 필요가 없어요.
저렇게 평평한 곳에서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쳐 놓고선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사진은 충남 태안의 신진도 마도 방파제
여름밤 방파제의 최고 별식 "삼겹살"
낚시대에 방울이를 달아 주고 나서(입질이 오면 딸랑딸랑 소리가 납니다.) 걸어둔 다음~ 아주 여유있게
삼삼오오 모여 앉아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입질을 기다리면 장땡이라는 거죠 ^^*
밤 새지 마란 말이야!
그리고 아침에 동이틀땐 고등어 낚시로 전환해서 올라오는 고등어를 젭싸게 잡아주면 되요. 붕장어는 날이 밝으면 입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붕장어 낚시를 했던 채비를 그대로 아침까지 하게 되면 어종이 바뀌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즉, 밤에는 붕장어나 우럭이 올라오다가 날이 밝아오면서 노래미, 광어, 도다리와 같은 어종이 낚이기 시작합니다.
주간낚시에도 이어지는 간식의 행렬! 캔 맥주와 감자칩
저는 5년전 담배를 끊었지만 낚시를 하고 있다보면 심하게 담배가 고파오기도 하는데 그것을 맥주와 감자칩으로 달래는 편입니다 ^^;
요즘 방파제는 시설들도 잘 되어 있어서 가족 나들이에 아주 그만인데, 중국집 자장면도 시켜 먹을 수가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첨 보신 분들은 좀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장어는 장어랍니다.
여름철에 잡힌 붕장어가 가장 맛이 있구요~ 비타민 A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여름철 보양음식의 재료로 손색이 없습니다.
잡아 올려진 붕장어는 몸에서 점액질이 나기 때문에 칼로 긁어서 깨끗이 제거를 하시고, 손질하실 땐 혈액이 눈에 튀거나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게 좋아요. 붕장어의 혈액엔 '익티오헤모톡신'이라는 독이 있는데 다량 섭취하면 혈번과 구토, 부정맥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하지만 붕장어 피를 먹을 일은 거의 없으니깐 안심해도 되겠죠? (꼭 보면 영웅심리인지 생선피가 어디에 좋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마시는 분이
간혹 계신데 그러지 마세요 ;;)
붕장어는 원투낚시로 행해지기 때문에 붕장어 말고도 올라오는 반가운 손님고기가 있어요
국민횟감 3종 세트인 광어, 우럭, 노래미
광어와 노래미는 주로 주간에 나오지만 우럭은 야간에 종종 나오는 편이라 붕장어와 섞여서 나온다고 보시면 되요 (서해인 경우만)
반갑다~ 우럭들아!
밤낚시에서 붕장어와 더불어 자주 볼 수 있는게 바로 우럭이예요. 남해의 경우는 우럭이 적지만 서해엔 방파제 어느곳을 가도 우럭은 항상 있어요
다만 방파제서 낚여 올라오는 우럭은 배낚시에서 올라오는 만큼 크진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잘하면 꽤 괜찮은 씨알도 만날 수가 있기 때문에 바로 회를 떠 먹기도 합니다. (사진은 계측중 ^^;)
원투낚시 기본 채비도
붕장어 낚시 채비도랍니다. 원투낚시로 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맨 아랫 바늘은 밑걸림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잘라서 제거를 해주시구요
방파제나 방조제에서 던져놓고 기다리시면 되는데 항상 밤이라고 잘 올라오는건 아니예요
어떨땐 한 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원래 원투낚시는 내가 고기있는 곳으로 미끼를 보내는게 아닌 고기가 물어줄때 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물때라던가 시간에 따라 입질 빈도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답니다.
원투낚시에 필요한 기본 준비물이랍니다.
구멍봉돌(16호~25호) 혹은 낚시점에서 개당 500원씩 팔고 있는 묶음 추 채비를 구입해서 매달면 되구요.
그 외에 딸랑이(입질이 오면 울리는), 바늘세트등이 필요합니다. 원투낚시 채비에 관한 글을 자세하게 쓴 적이 있으니 관련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붕장어 낚시를 비롯해서 원투낚시에 쓰이는 만능미끼입니다. 바로 청갯지렁이.
사실 요거 때문에 여성분들은 낚시를 거의 안합니다. 대부분 동행한 남자분들이 끼워주곤 하는데 아주 가끔은 방파제서 여성분이 이 갯지렁이를 바늘에
끼우는 모습을 보곤 해요. (대단하신 여성분입니다.)
갯지렁이는 징그럽기도 하지만 이빨이 있으므로 만지면 뭅니다. 물론 물린다고 그리 아프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비쥬얼 적인 면에선 겁을 먹을 만 합니다.
어쨌든 이 갯지렁이는 원투낚시에 있어서 빠져선 안될 미끼인데 이것도 사용하는 방법이 약간씩 다릅니다.
붕장어 낚시 뿐 아니라 일반적인 원투낚시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로 이 미끼인데, 초보자들이 이 미끼를 끼우고 던져놓은 다음 거의 신경을 안쓰셔서
빈작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투낚시에서 가장 생명인 갯지렁이! 어떡해하면 낚시를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볼께요.
※ 붕장어(원투)낚시에 갯지렁이는 조과의 중요한 열쇠다
1. 5~10분동안 입질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채비를 회수하여 미끼 상태를 점검한 후 신선한 갯지렁이로 교체를 해줍니다. (대단히 중요)
2. 갯지렁이는 모자르지 않게 넉넉하게 준비를 합니다. 보통 원투낚시 고수님들 보면 바늘 하나에 여러마리의 갯지렁이를 꿰매 던지는걸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미끼를 아끼지 않아야 고기도 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3. 평소엔 한바늘에 한마리만 꿰매서 던집니다. 갯지렁이의 입으로 바늘을 통과시켜 몸통을 따라 바늘을 넣다가 중간부분에서 바늘이
나오게 됩니다. 갯지렁이 꿰매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으니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입질이 약으면(딸랑이가 약하게 흔들리거나 입질이 있은 후 잠잠할 경우) 갯지렁이의 길이를 줄여주세요
즉, 꼬리부분을 잘라서 바늘에 통과된 갯지렁이가 너무 길게 늘어지지 않도로 하면 약은 입질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입질이 없다면 두 세마리를 한꺼번에 꿰어서 던져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밤낚시를 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이예요. 빠트리면 괜한 고생도 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꼭 챙기세요!
사진의 좌측부터 설명드리자면..
헤드랜턴, 모기 스프레이, 모기 로션, 물 파스입니다.
모기 스프레이는 몸에 직접 뿌려서 모기를 방지할 수 있으며, 모기 로션은 피부에 직접 발라 모기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둘중 하나만 준비해도
되구요. 아무리 여름밤이지만 바닷가는 항상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현재 온도에서 -3도에서 -5도 정도 더 낮춰서 계산해야 합니다.
가벼운 외투 한벌 정도는 준비하세요.
그 외에도 각종 간식거리, 라면, 김치, 냄비, 생수, 코펠(휴대용 버너)등이 필요하구요. 만약 잡은 붕장어를 그 자리에서 직접 구워드시고 싶다면
칼, 도마, 석쇠, 굵은소금, 번개탄, 여분의 생수를 챙기시면 됩니다.
다만 야영낚시나 밤낚시를 하면서 이런 모습은 자중을 해야 합니다. 밤새도록 먹고 놀다가 방파제에서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가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구요. 성숙한 시민의식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피서철에 해수욕장, 방파제, 각종 유원지등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 밤낚시(야영낚시)를 할때 꼭 주의해야 할 사항! |
얼마전에도 방파제에서 안전사고가 나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는데~
밤낚시에서 항상 따라다니는게 바로 '술'입니다. 고기를 구워먹고, 잡은 고기로 회를 떠 드시면서 이 술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힘이 듭니다.
음주낚시 절대 하지 마세요!
특히 방파제 외항쪽 테트라포트는 보기에도 아찔 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사실 저는 밤에도 테트라포트를 타고 내려가서 낚시를 합니다만 ^^;
이건 음주를 하지 않았다는 전제이고, 또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사진에서 보시는 이런 테트라포트는 정말 위험합니다.
이끼가 낀 테트라는 밟으면 그대로 미끄려져 나가므로 방파제 추락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번 추락하면 뇌진탕과 익사의 위험이 동시에 있으므로 주간은 물론이고 야간에도 음주 상태에서 테트라포트로 접근은 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다니는 방파제에서 원투낚시를 하실 때 캐스팅을 하기 직전 반드시 등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핀 후 캐스팅을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만 지켜진다면 충분히 즐겁고도 시원한 밤낚시, 붕장어 낚시가 될 것입니다.
올여름 피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을 피해 한가롭게 밤낚시(붕장어 낚시)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