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유명 식당 앞. 저녁 6시께 손님 30여명이 한 번에 몰렸지만,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없었다. 가게 앞 태블릿PC에 전화번호와 인원 수를 입력하면 대기 순번, 예상 대기시간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입장 순서가 되면 카카오톡 알림까지 온다.
이같은 스마트 대기알림 서비스의 장점은 많다. 우선 식당 앞 손님이 붐비는 현상을 없애고, 대기 줄을 보고 돌아서는 손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한 식당 앞의 스마트 대기알림 서비스 [민상식 기자/mss@] |
스마트 대기알림 서비스 [나우웨이팅 캡처] |
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등 가게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모바일 대기 서비스 업체 나우버스킹의 전상열 대표는 “외식업계서 자동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모바일 대기 시스템은 매장 운영을 효율화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파악 및 향후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공간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매장 앞 긴 줄이 사라지고 있다. 사이렌오더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
가장 많이 알려진 O2O 서비스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선불로 돈을 충전해놓고, 원하는 음료를 매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도입해, 현재 전체 주문량(약 60만 건)의 18%가 사이렌오더로 결제된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하루 평균 11만 건에 이른다.
덕분에 인건비가 줄었다. 모바일 사전 주문을 통해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음료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벅스의 매장당 매출은 지난 7년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근무 인력은 7년 전에 비해 약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디야와 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최근 본격적으로 사이렌오더와 같은 O2O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1년 설립된 미국의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토스트’(Toast)의 기업 가치는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로 껑충 뛰었다.
토스트는 영세 식당 사업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관리시스템(POS)를 성공시킨 후 키오스크ㆍ매출 분석ㆍ통합 주문배달 등 종합 식당 관리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과 위메프도 음식배달 등 O2O 서비스를 내놓는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간의 레스토랑 O2O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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