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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아버지를 자살로 내 몬 범인..휴대폰 속 '25개 음성 파일'에 진실 있었다 |
서은봄 |
2019-06-29 조회 : 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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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김효정 에디터] 아버지를 자살로 몰고 간 것은 누구였을까?
2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남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했다.
길창호 씨의 아내는 남편이 집에 두고 간 핸드폰을 남편에게 전하기 위해 남편의 직장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사무실 입구에 목을 맨 남편의 시신.
길창호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인 화장장에 출근해 1시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평소 자신보다 아내를 걱정하고 생각하던 남편이며 아이들에게는 자상하고 웃음이 많은 아버지였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족들은 길창호 씨의 유품을 정리하다 핸드폰에 남겨진 25개의 음성 파일을 발견했다. 사망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사망하기 전 날 밤까지 그가 남긴 녹음 파일 25개.
목숨을 끊기 전 날 밤 길창호 씨는 음성을 통해 유언을 남겼다. 그는 "미안하다. 못난 서방 만나서. 당신 볼 면목이 없다. 내가 못 나서 그렇겠지. 더 이상 억울해서 못 살겠다. 사랑해 각시"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자녀들에게는 "사랑하는 애들아 너희한테 몹쓸 짓하고 먼저 간다, 아빠 없더라도 울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가족들이 발견한 녹음 파일에는 직장 동료로부터 폭언과 괴롭힘, 폭행을 당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또한 그로 인해 힘들었던 당시의 심경이 녹음되어 있었다.
아버지를 그토록 괴롭혔던 것은 길창호 씨보다 12살 어린 회사 동료. 회사 동료 배 모 씨는 길창호 씨를 향해 갖은 욕설과 모욕을 퍼부었다. 배 씨는 "못 배웠으면 자빠져 있어라. 52살 먹어서 그렇게 살았으면 부모한테 미안하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그렇게 살아서 뭐하겠냐"라며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했다.
또 몸싸움이 벌어진 듯 소란한 가운데 폭행을 당한 듯한 길창호 씨의 비명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길 씨의 아내에게 형수님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던 배 씨는 길창호 씨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어 충격을 안겼다.
이후 길창호 씨의 딸 서영 씨는 아버지의 직장을 찾았다. 배 씨는 길 씨가 사망한 다음날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서영 씨를 만난 아버지의 또 다른 동료는 길 씨와 배 씨가 다툰 적이 있지만 그때 이후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폭행을 당했다면 신고를 안 했겠냐"라며 길 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길 씨의 녹음 속에 해당 직장 동료는 배 씨의 폭행 사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증언과는 달랐다.
길창호 씨의 친구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에 대해 밝혔다. 그는 "창호가 밥을 먹고 있는데 배 씨가 국을 머리 위로 부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간 창호를 계속 괴롭혔다. 계속 시비를 걸더라"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친구는 "배 씨가 상주들이 두고 간 빈 병이 없어진다며 창호를 도둑으로 몬 것 같다"라며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트러블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배 씨는 길 씨의 아내까지 함께 도둑으로 몰며 상주들에게 뒷 돈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추궁까지 했다.
이후 제작진은 어렵게 배 씨와 만났다. 배 씨는 제작진에게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많은 것 같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해했다. 또한 그는 제작진이 들려준 길 씨의 녹취 파일에 대해 "폭행한 적 없다. 혼자 계속 저러는 거다. 폭행은 절대 아니다. 단호하게 아니다. 절대 인정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요즘 힘들어서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 책임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라며 "같이 일하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미안함이나 그런 건 없다"라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
길창호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아버지는 주변에 지속해서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그는 "매일같이 이렇게 구타만 당하고, 과장이나 계장이나 주사나 전부 다 불구경하고 있고 구타당해서 병원을 다녀도 이렇고. 사람이 죽어야 조치를 취해주려나"라며 자신의 도움을 외면하는 이들에 대해 말했다.
이에 통영시청 과장은 "CCTV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일절 없다. 지금 알려진 것들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녹취 속에 남은 내용은 달랐다.
길창호 씨가 남긴 녹음 속 과장은 "너는 안 부끄럽냐? 12살이나 어린 동생이랑 트러블 있는 게 창피하지 않냐"라며 도리어 길 씨를 책망했다. 또한 시청 관계자들은 갈등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도 "길창호 씨가 말을 안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딸은 또 다른 녹취를 공개했다. 길창호 씨는 시청 직원들에게 폭행을 좀 하지 못하게 할 수 없냐라고 간절하게 요청했지만, 이에 주사는 "우리가 어떻게 뭘 하냐, 그 사람은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길 씨의 도움을 외면했다.
제작진은 "명확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을 같은 곳에서 근무하게 두는 것이 옳은 것이냐? 뭔가 방법이 있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안 오지 않았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시청 주사는 "이 분들이 사실 무기계약직이다. 근무지 변경이 가능한지 확인을 했는데 다른 근무지로 이동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아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라며 어떤 사과의 말도 전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잘못을 변명하기 급급했다. 이에 딸은 "우리 아빠 정말 억울했겠다 싶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는 길 씨의 죽음에 대해 "근로자에 대해서는 보호의 의무가 있다. 당사자가 폭행을 당한다고 호소를 했음에도 그것을 방치하고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것은 그런 보호 의무를 소홀했다"라고 시청과 동료들에 책임을 물었다.
또한 "민사상으로 근로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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