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이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일본 정부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불매운동에는) 일본 여행 자제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한국 관광객은 750만명이 일본에 가서 6조4000억원을 쓰고 일본은 300만명이 와서 2조6000억원을 쓴다”며 “일본의 인구 규모가 우리나라의 2.5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우리 관광객들은 일본의 지방 소도시까지 간다. 그 소도시들은 관광업으로 먹고사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당 지역 외국인 관괭객의 30% 정도 된다”며 “이게 끊기면 오사카, 후쿠오카, 기타큐슈 등에서 곡소리가 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 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자영업자들이 냈던 비명을 기억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을 노리기보다는 정치적 배경에서 접근해 일본 국민으로부터 중앙 정부에 대한 반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급소를 가격해 들어오는데 우리는 계속 그들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경우 파급 효과가 크지 않고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들 일부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일본 스파 브랜드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1000억이 조금 넘는다”라며 “9000억원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하지만 정작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국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또 “롯데 역시 일본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유니클로처럼 자국민에게 끼치는 영향 때문에 불매운동 대상으로 봐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명백하게 효과를 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회색지대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일본을 오랫동안 신뢰해 왔던 관습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50년간 중독됐던 일본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국내 경제단체들이 우리가 일본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하는데 그건 그냥 중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이번 기회에 핵심 소재부품, 장비 국산화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일본 중독이라는 찌꺼기를 어떻게 덜어낼 것이냐를 논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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