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명 '유니클로 폐점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첫 번째 대상이 되면서 매출이 4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유니클로 폐점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실제 취재 결과는 다소 달랐다. 유니클로 종로3가점의 경우 매출 부진 영향도 있지만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임대료 갈등 때문이었다.
지난 1일 인터넷상에서는 '임대 - 1·2·3층 207평'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매장은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극장 인근 5층 건물에 입주해 있다. 현수막을 건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건물주는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대료 문제 등으로 유니클로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 '임대 현수막'이 걸린 유니클로 종로3가점(SNS 캡처).© 뉴스1 |
유니클로 측은 건물주에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매장 이전 계획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면 '불매운동 때문에 폐점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우세하다. 불매운동이 약 한 달간 이어지면서 유니클로가 부담을 느껴 영업 종료하는 것 아니냐는 것. "불매운동 후 첫 폐점 사례다" "하나씩 (사라진다)" "불매운동의 힘" 등의 게시글이 눈에 띈다.
종로3가점 외에 구로점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들어선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불매운동 여파로 폐점하는 2호 사례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다소 과장됐다. 유니클로 구로점의 경우 AK플라자 구로 본점 자체가 폐점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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