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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결혼한 천민 사위를 청부 살인한 잔혹한 인도 아버지
다이애나정 2019-08-21     조회 : 417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깊게 뿌리내려 있는 인도를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이 지난해 9월 발생했다. 

딸이 불가촉 천민(인도의 최하층 신분)과 결혼하자 킬러를 고용해 임신한 딸 앞에서 사위를 살해한 50대 남성 마루시 라오(57) 사건이다. 라오는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고, 그의 딸 암루타 바르시니(21)는 카스트 제도 및 명예살인 철폐를 외치며 인도의 계급사회와 맞서 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다시 한번 주목하며 인도의 병폐인 카스트 제도를 꼬집었다. 
 

중앙일보

프라나이가 명예살인을 당하기 전 암루타와 행복했던 순간. [암루타 페이스북 캡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 살며 바이샤 계급(카스트 제도의 세번째 계급인 상인 계급)에 속했던 암루타는 고등학교 시절 만난 불가촉 천민 프라나이 페루말라(23)와 오랜 기간 교제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암루타 부모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작은 사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암루타의 가족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암루타는 프라나이 가족들이 있는 작은 마을로 이사해 평온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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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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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암루타 가족의 지속적인 반대와 따가운 사회적 시선에 힘들어하던 이들은 고민 끝에 캐나다로의 이주를 준비하기로 했다. 여권을 신청하고 공인영어성적 제출을 준비하던 중 부부는 암루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들은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캐나다로의 이주를 잠시 미뤘다. 

지난해 9월14일, 암루타가 남편 프라나이와 함께 산부인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고 나오던 중 프라나이는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은 1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 프라나이의 머리와 목을 수차례 흉기로 찔렸고 프라나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괴한에게 살인을 사주한 사람은 암루타의 아버지 라오였다. 경찰 수사 결과, 라오는 딸에게 수차례 낙태를 종용했으나, 딸이 완강하게 거부하자 킬러에게 1000만 루피(약 1억6800만원)를 주고 임신한 딸 앞에서 사위를 살해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미 라오가 과거에도 세 차례 킬러를 통해 사위를 살해하려다 실패했으며, 라오의 형제까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도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암루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불안했지만, 아버지가 그런 잔혹한 일까지 저지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프라나이가 죽고 가족 중 아무도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경찰에 체포된 라오는 "프라나이가 불가촉 천민이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명예살인을 주장했다. 라오와 킬러 등 범행에 가담한 이들 6명이 구속됐지만, 라오는 지난 4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구속 8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중앙일보

암루타가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남편 프라나이를 위해 운영 중인 페이스북 계정. 암루타는 "21세기에 카스트제도와 명예살인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루타 페이스북 캡처]



이 사건은 카스트 제도의 병폐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알려졌고, 암루타는 '프라나이를 위한 정의'라는 SNS 계정을 열고 카스트 제도와 명예살인 철폐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가촉 천민 계급 인권단체들도 암루타의 집을 방문해 그의 투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2017년 9월 인도공립대 ISI의 연구에 따르면, 인도 사회에서 서로 다른 계급끼리의 결혼은 전체 결혼의 5.8% 수준으로, 이는 40년 동안 큰 변화 없는 수치라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인도 전역이 급변하고 있지만, 사회적 계급구조는 수십년간 변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남편이 살해된 뒤 암루타는 남편의 가족들과 함께 살며 지난 1월 24일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암루타는 아들을 보며 "프라나이는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 그가 내 곁에 돌아온 것만 같다"고 말했다. 암루타는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정당한 처벌을 받고, 인도 사회에서 신분제가 사라질 때까지 외로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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