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원 대회의실은 전국에서 온 학부모, 교사들과 학생 300여명으로 붐볐다. 이날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경일대·목포대·전남대·한국산업기술대·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5개 대학이 2020학년도 학생 모집을 위한 공동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학과 지원 시 기업 채용도 함께 진행하는 학과다. 학생들은 1학년 때는 학교를 다니고 2~3학년이 되면 협약 기업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한다. 교육과정을 3년으로 압축해 졸업하면 4년제 학사 학위를 받는다. 5개 대학에서 17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올해 첫 신입생 427명을 받았다. | 지난 27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학부모와 수업생, 입시 지도 교사들이 학과 지원 시 기업 채용도 함께 진행하는 일명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전에서 온 한 학부모는 "요즘 같은 취업난에 스무 살 때 취업이 확정되고 대학까지 입학할 수 있으면 로또 아니냐"고 말했다. 캐나다 유학 후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유모(20)씨는 "명문대 입학한 친구들이 벌써부터 취업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일자리가 보장되는 학과로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한 특성화고 교사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되고, 대학 졸업장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 내년도 계약학과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들의 평균 경쟁률은 4.76대1이었다. 한국산업기술대 박윤수 교수는 "지난해 면접에서 떨어진 한 학생이 울면서 '남는 자리가 정말 없느냐'고 묻더라"며 "일찌감치 취업하려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많이 올 것 같지만 일반고 학생이 60% 정도 되고 더러 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입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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