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생태계, 즉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브(Microbe)’와 생태계를 뜻하는 ‘바이옴(Biome)’이 합쳐진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 사는미생물과 그 유전 정보를 말한다.
사람당 세포 수는 30조, 미생물 수는 39조개.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서 음식물 분해·비타민을 합성하고, 병원균 방어 등 면역시스템을 자극하며 장내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련해서 마이크로바이옴이 뇌, 심장, 폐, 간질환과 당뇨, 암, 임신에 관여하는 등 장기의 기능이나 질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는 인체 내 미생물과 질병 사이의 연관 관계를 규명하면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고혈압, 비알콜성 지방간, 비만 및 당뇨병, 피부질환 등 질환과 관련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는 혈액 내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산모의 조산을 예측하기도 한다.
한편, 언론이나 TV를 통해 많이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외에 최근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자체를 의미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것을 신바이오틱스라고 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신바이오틱스에 유산균배양건조물(대사산물)이 합쳐진 ‘차세대 유산균’으로, 유기산 박테이로신, 뷰틸레이트, 효소, 아미노산, 펩타이드 등이 있는데, 유해균을 직접 사멸시키고, 장 점막 면역을 활성화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장 속에서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역학을 하는 것은 유산균 대사산물이기 때문이다.
유산균 등 유익균도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 정도는 미미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익균을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는데,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면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점막에 붙어 유해균을 제거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장 점막 부착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를 인식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유산균배양건조물을 포함한 포스트아비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돼 시판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포스트바이오틱스 신약 연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