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국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가 구리점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불매운동이 격화된 지난 7월 이후 벌써 4번째 폐점 사례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구리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매장 앞 안내문과 홈페이지 매장 개별 안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앞서 유니클로 종로 3가점은 오는 10월 문을 닫기로 했다. 또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구로점도 AK 폐점에 따라 이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도 오는 15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작년 말까지 신규 개장을 지속해 왔던 만큼 영향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유니클로 매장 수는 4곳이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 시 총 183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작년 1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만, 이달 중 신규 매장이 2곳이 예정대로 오픈할 경우 총 매장수는 185곳이 된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계약 종료로 인한 폐점이며, 올 상반기에 결정된 사안으로 불매운동과는 무관하다"면서 "또한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규모를 확장하는 리뉴얼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아베 정부가 펼친 일명 '1차 경제 보복'인 무역 규제와 더불어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고위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을 무시하는 듯한 경솔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유니클로 코리아와 패스트리테일링이 일부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전달한 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분을 샀다. 이후 아베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공식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강행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