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마 젤리, 대마 쿠키, 대마 사탕, 대마 초콜릿, 액상 대마 등 다양한 대마류 제품을 국내로 반입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3일 인천세관 등에 따르면 최근 대마 관련 적발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마 카트리지 적발 건수는 173건으로, 지난해 전체 적발 건수의 3.9배다. 쿠키나 캔디와 같은 대마류 제품을 들여오다 걸린 건수도 올해 상반기만 28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의 1.7배에 이른다.
인천세관은 단속 건수 증가 요인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대마 합법화 지역이 늘면서 국내 반입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오락용 대마까지 합법화한 지역은 워싱턴과 오리곤, 네바다,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콜로라도, 메인, 메사추세츠, 미시간, 버몬트, 일리노이 등 11개 주에 달한다. 캐나다 전역도 지난해 10월 대마 합법화가 됐다. | 전주지검에 압수된 대마 키트와 젤리/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터넷 발달로 비교적 쉽게 대마 구입이 가능해지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마약류 합법화 국가가 늘고 인터넷상으로 마약류 구입이 용이해지면서 유학생, 교포 등 국내로 마약류를 들여오는 밀반입자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액상 대마 카트리지의 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대마초와 달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일반 전자담배처럼 위장해 피우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적발된 액상 대마 카트리지 중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7900g으로 지난해 전체에 비해 4.7배 늘었다.
| 대마쿠키 /사진=위키커먼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관은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카트리지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신종 대마류 제품 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는 "요즘엔 국내 반입이 금지된 대마쿠키, 대마 초콜릿, 대마 젤리 등 다양한 신종 대마 밀반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다양한 대마류 제품들은 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의 다양한 경로로 밀반입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에도 대마 젤리를 국내에 반입하고 시중에 유통시킨 미군 하사관 A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군산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A씨는 군사우편을 통해 대마 젤리 31알(139만원 상당)을 국내에 반입, 자신이 근무하는 군산 공군기지 내에 보관해온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일 새벽 해외에서 다량 구입한 마약을 몰래 들여 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역시 이 같은 대마 제품을 반입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는 이씨가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개를 담고 대마 사탕과 대마 젤리 수십여개를 소지한 채 입국,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간이 마약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들어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 적발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2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인천본부세관 소속 마약탐지견이 입국여객들의 수하물들을 검색하고 있다. 2019.06.25. |
인천세관 측은 "대마 합법화 지역에서 구입해 국내로 반입한 경우에도 마약사범으로 처벌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마약류 밀반입 방지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캠페인을 병행하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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