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성공을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령 운이 좋았다 치더라도, 운도 공짜로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우리가 성공한 것은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역경을 헤치고도 철저한 시간 운영으로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갖췄고 이 능력은 건설 원가를 줄여 주었다.
남들이 1년에 해내는 일을 우리는 9개월에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공기를 줄이면 그만큼 금리와 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1백억 원에 하는 공사를 우리는 80억 원으로 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며 우리의 성공 요인이다.
‘시간은 돈’이라고들 하나 나는 ‘시간은 생명’이라고 하고 싶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견문이다.
고선지부지설(苦蟬之不知雪)이라는 말이 있다. *苦蟬之不知雪:매미는 겨울에 내리는 눈을 알 수 없다.
여름에 나와 서늘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하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없어지는 매미가 한 겨울 펑펑 쏟아지는 눈을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이며, 누군가 눈 이야기를 한들 알아들을 수가 있을 것인가.
견문이 좁은 사람은 마음도 좁아서 자기 상식이 전부인 줄 알고 미련하게 낙오되어 살다 불쌍하게 간다.
현대건설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은, 국내는 물론 오대양, 육대주를 발바닥에 불이 나게 누비면서, 갖가지 시련에 부딪칠 때마다 진취적인 기백과 용감한 모험심과 불같은 정열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배우면서 철저하게 경쟁하여 이겼기 때문이다.
-정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