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 학생 70% 이상이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7일)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이달 1∼6일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44명 중 476명(73.9%)이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09명(16.9%),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9명(9.2%)이었습니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서울대 총학생회 성명이 서울대 학생 의견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4.7%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학생 의견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2.8%, '잘 모르겠다' 12.6%였습니다.
또 응답자의 69.3%는 '총학이 해당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반대' 23.7%, '잘 모르겠다'는 답은 7%였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별도의 표본 추출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외부인 참여 논란을 빚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설문과 달리 참여자의 성명과 학번, 대학 포털 메일 주소를 적게 해 구성원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한편 스누라이프에서 한 달간 진행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는 전체 참가자 4천509명 중 3천915명(86%)의 선택으로 조 후보자가 1위에 오르며 이날 종료됐습니다.
최대 3명까지 복수 선택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천419표(31%)로 2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996표(22%)로 3위, 같은 당 이해찬 대표가 879표(19%)로 4위에 기록됐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831표(18%),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688표(15%),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674표(14%)로 뒤를 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위였고, 2018년에는 투표가 없었습니다.
서울대생 박 모(23) 씨는 투표 결과에 대해 "최근 주변 동기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조 후보자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학과 사무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며 최저시급을 받는데, 조 후보자 딸 장학금 얘기를 듣고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실망했으나 후보직 사퇴 요구까지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울대생 김 모(23) 씨는 "도덕성 논란에 도의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맞지만, 이 문제로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서울대 총학과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는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총학은 오는 9일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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