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토지, 산업용수, 전기 등 주요 생산요소 비용이 한국보다 높고 내수시장도 토종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 진입할 때는 특단의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15일 발표한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05개 도시의 평균 토지가격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8% 상승해 한국 수도권 및 광역시 평균 토지가격의 1.9배에 달했다. 또한 중국 36개 도시의 평균 산업용수 가격은 연평균 4.2%씩 올라 한국 산업용수 가격의 2.4배나 된다. 산업용 전기료는 최근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한국의 1.07배다.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휴대폰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 4개사가 71.6%, 전자레인지는 메이더와 갈란츠 2개사가 76.5%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뷰티용품과 자동차 분야에서는 외국 브랜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주요 소비재 시장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장악하고 있으며 수입산의 비중은 미미하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제3국 수출보다는 현지의 소비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심윤섭 연구위원은 "중국은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은 상실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차별화와 타깃 시장 집중, 현지 기업 전략적 협력 등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감안한 사업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