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절대 선이 존재하느냐”며 정치권의 진영대결을 지적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가위를 맞아 ‘국회에서 싸우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는 여야 간에 생산적 토론은 없고 진영 대결만 남았다”며 “‘우리가 절대 선이고 너희는 악이다’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불거진 국회 파행 사태부터 최근의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까지 지속적인 여야 간 대치를 비판한 것이다.
이어 “우리 말만 옳다고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자극적인 발언, 국민 편 가르기 발언으로 정치적 주장을 한다”며 “한쪽은 자극적이고 편 가르기 발언을 하고, 상대 쪽도 같은 발언이 이어지고 이것이 반복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국 합리적 토론과 설득 과정은 사라지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떨어져 가고 있다”며 “‘우리가 절대 선’ 이라는 전제하에 특정 정치 세력을 돕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여야가 진영 대결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민생 국회, 격차 완화 국회, 다가올 미래 사회를 대비할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 장관 딸 문제가 확산되던 가운데 소신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딸 논문과 대학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 불법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715512&code=61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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