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가 동해안까지 북상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20일 적조 주의보가 처음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 경남과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양식어류 220만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온 내려가고 있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 방제작업과 예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조 피해 입은 양식장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 앞 해상에 있는 가두리양식장에 적조로 죽은 숭어가 물 위에 떠올라 있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어가에서 24만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2019.9.18 minu21@yna.co.kr |
양식어류 피해 대부분은 경남 남해안에 집중되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까지 폐사한 양식어류가 200만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도내에서는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통영과 남해 등 15개 어가에서 키우던 참돔 등 8개 어종, 195만7천마리가 폐사했다.
이후 통영지역 5개 어가에서 말쥐치와 조피볼락 등 2개 어종 7만7천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경남 남해안 피해액만 32억1천만원을 넘어섰다.
도는 시·군 및 어업인, 유관기관과 함께 지금까지 선박 1천343척과 인력 3천143명을 동원해 1만t이 넘는 황토를 살포하는 등 적조 방제에 나서고 있다.
도는 19일 양식어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남해군 미조면 해역에서 올해 첫 긴급방류를 했다.
긴급방류하는 어종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남동해수산연구소 사전 질병 검사를 거친 조피볼락 치어 10만 마리다.
양식어류 긴급방류는 어업인으로부터 미리 방류신청을 받아 질병 검사를 끝낸 양식어류를 대상으로 적조 특보가 발령돼 폐사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으면 시행한다.
긴급 방류 어가에 대한 복구비 지원은 보조 90%와 어업인 자부담 10%로 어가당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한다.
백승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양식어류 긴급방류를 확대해 어업인 피해는 최소화하고 수산자원 조성에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을 펼쳐 적조 피해 예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적조 대응 황토 살포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 해상에서 방제선이 황토를 뿌리고 있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어가에서 24만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2019.9.18 minu21@yna.co.kr |
전남 남해안 양식어류 폐사 피해도 경남과 비슷한 처지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개 어가에서 24만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11일 적조경보가 발효된 통영 해역을 찾아 예방·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해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완현 신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19일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순직 선원 위령탑을 참배한 뒤 곧바로 경남 통영시 적조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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