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청주 처제 살인 사건 당시 화성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다시 조사하려고도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작성된 처제 살인 사건 조서에 따르면 이춘재의 본적지는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이다. 이춘재는 는 이곳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살았다.
특히 용의자가 1994년 처제 강간살인으로 수사를 받을 당시 청주 경찰이 용의자가 살았던 화성 자택을 압수수색도 한 걸로 전해졌다.
당시 화성사건 수사본부가 청주 경찰에 용의자를 데려와 달라며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청주 경찰이 필요하면 직접 데려가라고 한 걸로 알려졌다. 이후 화성사건 수사본부는 용의자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 사진은 1987년 1월 ‘화성 연쇄살인’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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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경찰이 추측한 범인 혈액형이 B형이고, 용의자 혈액형은 O형이라 수사 선상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당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19일 경기 남부 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의 DNA가 총 10차례 살인사건 중 5차·7차·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교도소에 24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경찰은 현재 이미 이춘재의 DNA가 나온 3차례 사건과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를 검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시내 (jssin@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