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국내 패션 브랜드인 탑텐 등 일부 스파 브랜드가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자사 의류 제품을 강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탑텐, 스파오, 무인양품, 지오다노는 매장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에게 유니폼 착용 명목으로 자사 의류 구입을 강요했다. 이들은 국내 대표 스파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자사 패션 제품의 기획·생산·유통 전 과정을 직접 맡아 관리한다.
탑텐 CI [사진=탑텐 홈페이지 캡쳐] 먼저 탑텐은 부산·울산의 일부 매장에서 유니폼 구매를 종용한 사실이 해당 알바생들에 의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탑텐 부산 모 지점에서 알바로 일했던 A씨는 지점장으로부터 탑텐 옷을 직접 구매해 입으라는 지시를 들었으며 유니폼 비용으로 6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 탑텐 매장에서 근무 중인 B씨 역시 유니폼으로 사들인 옷이 10벌이고 가격만 2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지침상 매번 계절에 맞는 옷을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탑텐 알바생들도 SNS를 통해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은 탑텐이 직원에게 제품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의류 구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탑텐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 측은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이머는 복장 규정이 없으며 정직원들한테만 복장 규정을 적용한다”며 “일부 언론이 언급한 직원 의류 3벌 지급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내년부터 전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사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지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각 지역 지점장들과 모임을 통해 직원 복장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스파 브랜드인 지오다노에서도 알바생들이 근무를 위해 해당 브랜드를 구매해야 했다. 지오다노 인천 매장에서 일했던 C씨는 옷 구매 비용으로 4만원이 첫 달 월급에서 차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오와 무인양품 역시 근무를 위해 자사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는 알바생들의 주장이 나왔다. 스파오 한 매장의 알바생도 스파오 의류를 입지 않고 일할 때는 점장의 눈총을 받았으며, 결국 사비로 스파오 의류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무인양품의 경우 한 알바생이 상·하의뿐 아니라 양말까지 무인양품 제품을 구매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유니폼 강매 논란은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에서도 있었다. 유니폼 강매 사실이 드러나자 유니클로는 지난해 1월부터 신입 알바생들에게 유니폼 1벌을 제공하거나 자유 복장을 허용했다.
출처 : 스포츠Q(큐)(http://www.sportsq.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