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북한과의 관계에서 이용만 당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자신은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지난 3년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것은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잠재력을 칭찬하면서도 북한이 과거 수십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 50년간 북한에게 이용만 당하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해결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다른 모든 나라들도 하는 것이며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서 모리슨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미국인 인질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재직할 당시 자신과 함께 인질들의 귀환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오토 웜비어 가족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가 웜비어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더 신속히 움직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웜비어가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손을 쓸 수 없는 끔찍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에서 체포된 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풀려나 미국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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