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6안타(2홈런)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삼진 8개를 잡아내고 볼넷은 없었다. 다저스가 7-4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8월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2승을 거둔 이래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13승(5패)을 달성했다. 올해 콜로라도를 상대로도 5차례 등판해 1패 끝에 첫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년 만에 시즌 100승(56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으나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평균자책점 2.51)에 앞서 1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201타수 만에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0-1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3구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추적하는 메이저리그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류현진의 홈런 비거리는 119m, 공이 뻗어나갈 당시 속도는 시속 163㎞로 각각 측정됐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통산 3루타 1개, 2루타 8개를 쳤다. 류현진은 박찬호·백차승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역대 세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상대 투수를 흔들자 다저스 타선은 5회에만 볼넷 1개와 2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코디 벨린저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5-1로 승부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이날 놀란 아레나도와 이안 데스몬드 등 콜로라도의 중심타선을 잘 막았지만 뜻밖에도 개럿 햄슨과 샘 할리어드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1회 1사 이후 햄슨에 1점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7회에도 선두타자 데스몬드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2루에서 내야땅볼 때 2루주자를 잡아 2사 1루로 바뀌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할리어드에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2점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드류 부테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이닝까지 마무리짓고 6-3으로 앞선 8회말 케일럽 퍼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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