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경기도 김포에서 또 `요양병원 화재`가 났습니다.
요양병원이다보니 산소 공급을 받는 고령의 중환자들이 많아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먼저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순식간에 매케한 연기가 퍼지자, 환자들의 비상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하희수/병원 직원 : "처음 펑 소리가 날 때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에 (연기가) 퍼져서 안 보였어요. 심했어요. 안 보였어요."]
화재 소식을 들은 환자 가족들이 황급히 뛰어왔지만,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간호사 : "다 나왔을거에요. 괜찮을 거야."]
소방대원들은 연기를 완전히 빼내기 위해 4층 유리창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 화재로 중환자실에 있던 90살 김 모 할머니와 86살 이 모 할아버지 등 2명이 숨졌고, 47명은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8명은 중환자여서 추가 인명 피해도 우려됩니다.
[권용한/경기도 김포소방서장 : "화재가 발생하고 산소(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복합적으로 중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구출된 환자들은 현재 12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고, 병원 관계자 등 백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대규모 요양병원 화재 피해가 나면서 지난해 47명이 숨졌던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강화된 소방점검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